[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약하다. 이번 2017/2018시즌엔 일을 내고 싶겠지만 핵심 선수 델레 알리 없이 조별리그 절반을 치러야 한다.

토트넘의 시즌 첫 UCL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H조 1차전이다. 상대는 독일 강호 보루시아도르트문트다. 토트넘이 홈인데도 불구하고 우세를 점치기 힘든 기록이 많다.

토트넘은 전통의 홈 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의 확장 공사를 피해 이번 시즌에는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으로 쓴다. 아직까진 홈 성적이 나쁘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홈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원정에서 무실점 2연승을 거둔 것과 대조적이었다.

EPL 우승후보 수준으로 팀 전력이 상승한지 두 시즌이 지났지만 리그에서 3위, 2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유럽대항전에선 계속 성적이 나빴다. 2015/2016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서 16강에 그쳤다. 2016/2017시즌 유럽대항전은 처참했다. UCL 조별리그에서 AS모나코, 바이엘04레버쿠젠에 밀려 조 3위에 그쳤다. 대회 규정에 따라 유로파리그 32강에 중도 합류했지만 벨기에 구단 헨트와 1무 1패에 그쳐 바로 탈락했다.

여기에 핵심 공격 자원 알리의 징계가 토트넘 전력을 뚝 떨어뜨렸다. 알리는 지난 시즌 헨트와 가진 2차전에서 거친 플레이로 퇴장 당했고, 이번 시즌 초반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토트넘이 속한 H조는 ‘죽음의 조’다. 도르트문트와 함께 레알마드리드, 아포엘이 편성돼 있다. 레알의 조별리그 통과가 유력하기 때문에 도르트문트, 토트넘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싸우는 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알리 없는 세 경기는 치명적이다. 알리는 지난 시즌 EPL에서 18골 7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이번 시즌 EPL에서도 4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알리가 없는 자리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선수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도르트문트 상대로 강하다는 것이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다. 손흥민은 독일분데스리가 시절부터 도르트문트 상대로 총 6골을 터뜨리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5/2016시즌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이 도르트문트에 밀려 탈락할 때도 팀의 유일한 골을 손흥민이 넣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내일 경기가 중요하다. 승점 3점으로 잘 출발하는지 여부가 미래를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뿐 아니라 부상으로 결장하는 대니 로스, 빅터 완야마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도르트문트 입장에선 2013년 5월의 상처를 씻을 기회다. 웸블리는 2012/2013시즌 결승전에서 바이에른뮌헨에 패배했던 경기장이다. 이번 시즌 부임한 페테르 보스 감독에겐 UCL 본선 데뷔전이기도 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