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예기치 못한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가 화제다. 무명의 선수에서 전세계 축구팬이 지켜보는 무대에 갑자기 올라섰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드라마 ‘X-파일’의 주인공 폭스 멀더의 실제 모델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었다.

번리의 골키퍼 니콜라스 포프의 이야기다. 번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무어에서 크리스탈팰리스를 상대로 2017/2018 EPL 4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후보 골키퍼 명단에 이름을 올린 포프는 성인 무대에서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했지만 EPL 무대는 밟지 못했다. 챔피언십(2부리그), 혹은 리그2(4부리그)와 혹은 그 이하가 유일한 무대였다. 번리는 그가 속한 여덟 번째 구단이다. 

번리는 경험 많은 톰 히튼이 선발로 나서서 골문을 지켰다 하지만 경기 시작 36분만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대부분 존재를 몰랐던 포프가 그라운드에 올랐다. 포프는 팰리스의 파상공세를 성공적으로 막아냈고, 번리 팬들과 프리미어리그 팬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역시 SNS가 가장 빠르게 반응했다. 트위터를 통해 수 많은 사람들이 포프를 팔로우하고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사람들이 팔로우한 것은 동명이인 ‘닉 포프’였다. 번지를 잘못 찾은 관심을 참지 못한 그는 “나를 팔로우하는 번리 팬들에게: 나는 골키퍼가 아니라 영국 정부의 UFO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닉 포프다. 그리고 나는 아스널을 응원한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후 동명이인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는 UFO는 물론 온갖 미스터리 사건에 대해 왕성하게 연구하고 의견을 내는 인물이었다. 영국의 UFO 비밀조사국 요원으로 활동하며 비밀주의를 사수하고자 하는 영국 정부의 관료주의를 비판했고,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드라마 ‘X-파일’의 주인공 폭스 멀더의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일부 짓궂은 팬들은 포프에게 “골키퍼로 이중생활을 하는 비밀을 가졌냐”, “맨인블랙이 실제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라며 위트 넘치는 반응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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