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나일 레인저는 지금 전자발찌를 차고 낮에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신세다. 저녁엔 축구도 할 수 없다.

레인저는 잉글랜드 U-19 대표팀에서 활약할 정도로 촉망 받는 선수지만 10대 시절부터 강도, 폭행, 위협, 기물 파손 등의 이유로 여러 차례 체포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온라인 금융 사기에 가담했다가 8개월 형을 선고 받았고, 10주간 수감된 뒤 모범적인 수감 태도를 인정 받아 전자발찌를 차고 가석방됐다. 감옥을 나온 8월 1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5주간 전자발찌를 차야 한다.

유소년 시절 크리스탈팰리스, 사우샘프턴, 뉴캐슬을 전전했던 레인저는 프로 선수가 된 뒤에도 계속 사건을 일으키며 축구 경력이 꼬였다. EPL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여러 팀을 전전하다 지난 시즌부터 사우스엔드에 정착했다. 선발로 19경기만 뛰고도 8골을 기록하며 리그 원(3부)에서 쓸 만한 기량을 보였다. 수감 생활로 인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두 경기에 투입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앞선 두 경기는 모두 낮 경기였다. 전자발찌를 찬 사람은 오후 7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집에 머물러야 한다. 12일 오후 7시 45분에 킥오프하는 슈루즈버리타운 원정 경기는 뛸 수 없다. 낮에만 훈련과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사정상 이번 경기는 걸러야 한다.

필 브라운 사우스엔드 감독은 “불행하게도 전자발찌가 걸린다.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까지 통금이 있다. 레인저를 투입할 방법이 없다. 감독관과 접촉해보기도 했다. 레인저와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지만 못 뛸 확률이 90%에서 95% 정도다”라고 말했다.

사진= 사우스엔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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