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남FC는 K리그 챌린지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팀이다. 선두에서 떨어질 만한 위협 요소를 하나씩 지워나가고 있다.

경남은 이적시장을 통해 FC서울의 베테랑 김근환, 유망주 풀백 윤종규를 영입했다. 제주유나이티드에 윙어 김도엽을 내주고 권용현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제주 미드필더 김선우를 임대했다. 전 경남 주장이었던 강승조를 다시 영입했다.

27일 ‘풋볼리스트’와 통화한 김종부 경남 감독은 “영입은 마무리됐다. 우리 팀에 자리가 없는 선수에게 맞는 팀을 찾아주는 일이 남았다. 방출이 생각보다 많으면 한두 명을 또 영입해야겠지만 원래 구상한 영입 숫자는 모두 채웠다”며 이적 시장을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경남의 선수 영입은 삐걱거리며 시작했다. 원래 태국에 진출했던 김동찬을 노렸지만 성남FC가 한 발 빨랐다. 말컹의 파트너로 삼을만한 공격수를 원했던 김 감독은 대체 공격수를 찾았지만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결국 올해 초에도 영입하려다 놓쳤던 김근환을 뒤늦게 확보했다.

김근환은 2014년 K리그에 데뷔한 뒤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선수다. 원래 수비수라 J리그 시절 시즌 3골이 최다 기록이었다. 김 감독은 김근환을 단 두 경기, 총 76분 동안 투입해 2골을 뽑아내는 절묘한 선수 기용 능력을 보여줬다. 김근환은 원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다. 벤치에 있다가 경기 양상에 따라 서너 가지 포지션에 투입될 수 있는 만능 베테랑이다.

부상 중이긴 했지만 원래 팀내 비중이 상당했던 김도엽은 같은 측면 자원 권용현으로 대체했다. 김 감독은 권용현에 대해 “수원FC 시절부터 K리그 챌린지 최상급의 스피드와 돌파력을 가지고 있던 선수다. 그런 선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남의 측면 공격은 포항스틸러스에서 임대한 정원진이 주로 맡고 있으며, 배기종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주전급 측면 자원을 한 명 추가해 공격을 강화했다.

선수층이 특히 얇았던 중앙 미드필더는 김선우로 보강했다. 김 감독은 “김선우가 경남 소속일 때(2015)는 내가 직접 지도하지 않았지만,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미드필더는 협력 플레이를 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한데 김선우는 이미 갖고 있다. 가르치기 힘든 능력을 지녔다. 최영준과 정현철 중 한 명만 빠져도 공백이 컸던 포지션에 선수를 보강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김선우는 최근 제주에서 전혀 출장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연령별 대표팀에 여러 차례 선발되며 한때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김선우,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윤종규, 전반기부터 팀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정원진 등 경남은 임대해 온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는 아니지만 일단 임대해 오면 최대한 기회를 주며 성장시키려 노력한다. 시즌이 끝났을 때 원소속팀으로 돌아갈지 우리 팀에 남을지 모르지 않나. 윤종규는 아직 경기 운영이 조금 미숙하다. 조금 더 성장하면 좋은 풀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 수비수 최재수, 조병국이 부상 여파를 털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활약 중인 윙어 배기종도 점차 출장 시간을 늘리는 과정 중이다. 베테랑들이 힘을 내며 경남의 전력은 더 탄탄해지고 있다.

영입을 통해 불안 요소를 많이 지웠다. 이미 2위 부산아이파크를 승점 7점차로 따돌리고 선두 질주 중인 경남은 지금 순위만 잘 유지하면 바로 승격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선수가 꽤 바뀌었으니 조직력과 호흡은 좀 가다듬어야겠지만 전력은 향상된 것이 맞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남 선수단은 25일부터 27일까지 휴가를 받았고, 28일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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