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난징(중국)] 류청 기자= 실수로 실점 빌미를 제공한 홍정호(28, 장쑤쑤닝)는 아쉬움과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홍정호는 지난 31일 중국 난징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상하이상강과 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 2차전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홍정호는 골을 넣었지만 웃지 못했다. 팀이 탈락했고, 첫 골(전반 34분)을 내줄 때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골키퍼와 호흡이 맞지 않아 뒤에서 따라오던 엘케손에 슈팅을 허용했다.

 

“첫 실점이 너무 아쉽다. 내가 실수했기 때문에 경기 분위기가가 급격하게 확 넘어갔다. 우리가 원했던 상황을 만들면서 잘하고 있었는데 내가 한 하나의 큰 실수로 인해 팀이 거기서 끝나버렸다. 그래서 미안하다.”

 

장쑤는 1차전에서 1-2로 졌다. 졌지만 원정에서 1골을 넣었기 때문에 1-0으로만 이겨도 8강으로 갈 수 있었다.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실점이었다. 1골을 내주면 3골을 넣어야 했다. 최용수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쓰며 두터운 수비에 이은 역습을 노렸다. 장쑤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 실점하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볼이 좀 길길래 골키퍼가 나온 줄 알고 머뭇거렸다. 그 사이에서 (골키퍼와) 사인이 안 맞아서 실수가 나와 아쉽다. 우리가 1-0 이기면 8강에 올라갈 수 있었기 무리하게 올라가지 않고 수비적으로 역습 노렸다. 근데 그게 헛수고가 됐다.”

 

전반 초반에 많은 기회를 만들고도 골을 넣지 못하기도 했다. 장쑤가 전반 초반에 득점했다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홍정호는 “일단 선수들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이 커서 그런지 골대 앞에서 결정을 짓지 못했다”라고 했다.

 

홍정호는 실수에 빠져 허우적거릴 시간이 없다. 오는 3일 허베이화샤와 리그 경기를 치르고, 그 이후에는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홍정호는 “아쉬움은 오늘로 잊고 주말에 할 리그 경기에 집중하겠다. 힘들겠지만, 멘탈이나 몸이나 빨리 긍정적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숙소로 이동했다.

 

홍정호는 올 시즌 리그 8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지난 라운드 구이저우지청과 경기에서는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넣기도 했다. 장쑤는 11라운드 현재 1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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