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동환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파주국가대표팀축구센터(NFC)에 모여 ‘미니 훈련’을 실시했다. 정식 소집을 앞두고 자발적 훈련 형식으로 진행되는 ‘출퇴근 미니 대표팀’이지만 비장함이 흘렀다.

대표팀은 이날 기존 12명의 조기 소집 멤버에 이어 광저우푸리의 장현수가 합류했다. 총 13명이 됐다. 선수들은 오전에 출퇴근해 훈련을 소화하고 오후에 퇴근한다. 어수선할 수도 있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정반대다. 1시간 30분 남짓 훈련을 마친 후 만난 지동원, 이근호, 이청용, 손흥민은 이구동성으로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고 했다. 지난 3월 개최된 시리아전을 앞두고 다소 침체되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장면이다.

사실 지난 달 29일 소집 당시만 해도 전체적인 팀 훈련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훈련 시간이 짧은 탓에 훈련의 집중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4일차를 맞이한 선수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2년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이근호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분위기가 다르다. (김)진수같은 경우만 해도 결혼식을 앞두고도 대표팀에 빠르게 합류했다. (장)현수도 합류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활기차게 변했다”며 “다른 선수들도 집중력이 높은 상태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런 자세 때문이라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지동원 역시 마찬가지의 말을 했다. 지동원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부상 없이 한 시즌 소화한 것은 처음이다. 긍정적이지만 공격포인트 많이 쌓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더불어어쩌면 자신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이근호의 합류에 대해서도 “(이)근호형은 나와 다른 스타일이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같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근호형의 장점을 흡수하면 도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팀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지난 3월 소집에서 빠졌던 이청용 역시 팀 분위기를 “최상”으로 평가했다. 이청용은 “현재 대표팀의 매우 분위기는 좋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나쁜 이야기들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현재의 훈련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며 “아직 대표팀의 상황이 최악은 아니다. 카타르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본선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토트넘에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손흥민은 팀의 비장한 분위기를 전했다.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 쉬지 못하고 훈련에 참가해 힘든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우리가 경기를 치를 중동은 더울 것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이번 훈련을 통해서 소속팀에서 경기를 마치고 오는 선수들과 몸 상태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시즌 종료 후 곧장 대표팀에 합류한 덕분에 체력적 부담은 있다. 손흥민은  "힘들다. 특히 출퇴근 하는게 어렵다"면서 "그래도 오랜만에 한국에 온 만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훈련 뒤 오후에는 조카들과 놀아주거나 친구들을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여유로운 모습도 함께 보였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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