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동환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파주에 모였다. 14일 펼쳐지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절실한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 

시즌을 끝낸 유럽파 선수들과 각 구단의 협조 하에 미리 대표팀에 합류한 국내파, 중국 등 아시아권 활약 선수들이 모였다. 본선 진출의 갈림길에 놓인 대표팀이었기에 13명 밖에 모이지 않은 ‘미니 훈련’이었지만 각오는 대단했다.

특히 소속 팀에서 입지가 탄탄하지 못한 선수들의 눈빛은 더욱 빛났다. 크리스탈팰리스의 이청용, 광저우푸리의 장현수는 대표팀이 기회나 다름 없다. 이청용은 부상 없는 한 시즌을 보냈지만 리그에서 불과 15경기만을 소화했다. 선발은 4회였다. FA컵은 3회, 리그컵은 2회 출전을 기록했다. 장현수는 광저우에서 최근 11경기 중 단 한 차례만 출전을 기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이 소속 팀에서 꾸준한 훈련을 소화했고, 특히 이청용의 경우 경험을 기반으로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판단하고 소집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이들의 모습은 훈련장에서 빛났다. 더욱 적극적인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으려 했다. 어쩌면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소속팀을 포함한 향후 입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바람이다.

#장현수 - "이적하고픈 마음 ‘굴뚝'이지만..."
장현수는 “이적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라고 했다. 올해 중국 슈퍼리그는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가 자국 선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아시아 쿼터 등에 상관없이 경기당 3명 출전에 23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까지 신설하면서 하면서 한국인 선수들의 입지가 급격하게 좁아지고 있다. 장현수가 피해자다. 지난 겨울에도 이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장현수는 “출전이 정말 어렵다. 누군가 다쳐야 뛸 수 있다. 경쟁조차 어렵다. 이적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쉽지 않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늘 최선을 다해 몸 관리를 하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전망인 장현수는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다는 각오다. 장현수는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은 항상 영광스럽다. 동료들이랑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카타르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청용 – “대표팀이 터닝 포인트가 되길” 

이청용은 지난 소집에서는 빠졌지만, 꾸준히 소속팀에서 1군 훈련을 소화했다. 실전을 많이 소화하지 못해 대표팀 소집 여부가 관건이기도 했다. 이청용은 “대표팀에 소집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상항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아직 100%의 상태는 아니지만 서서히 끌어 올리고 있다”고 했다. 이청용은 팰리스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1군 경기에서 제외되는 동안 21세 이하 팀의 경기 출전을 자처했다. 팰리스의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21세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그 만큼 그라운드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대표팀은 8일 UAE서 이라크와 한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이어 14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를 상대로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4승1무2패(승점 13점)의 성적으로 A조 2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카타르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조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있다. 오랜만에 찾은 대표팀이기에 이청용의 각오는 어느 때 보다 굳건하다. 그는 “대표팀의 분위기는 좋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나쁜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아직 최악은 아니다. 카타르 원정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대표팀이 위기 탈출의 기회다. 이청용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몇몇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본인도 원치 않았고 팀도 허락하지 않았다. 팰리스는 최근 샘 앨러다이스 감독과 결별했다. 이청용은 “대표팀 소집이 터닝 개인적으로도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이청용은 올 여름 이적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일단 대표팀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론적으로 좋은 제안이 있을 경우 다른 팀으로 이적을 추진할 수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팰리스에 잔류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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