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볼리스트=천안] 김정용 기자= 아주리니(이탈리아 유소년 대표팀의 별명)는 이탈리아 축구의 후계자답게 한 골차 승부에 능숙했다. 프랑스의 맹공을 잘 버텨 한 골만 내줬고, 두 차례 속공으로 이득을 취했다.
1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을 치른 이탈리아는 프랑스를 2-1로 꺾었다. 유럽 예선(2016 U-19 유러피언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4-0으로 이긴 바 있는 대진이기 때문에 경기 전부터 프랑스의 우세가 예상됐다.
실제 양상은 이탈리아에 유리하게 전개됐다. 프랑스 선수들은 기술과 신체 조건에서 확실히 우세했지만 조직적인 공격을 거의 전개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온두라스, 베트남, 뉴질랜드를 상대로 지나치게 쉬운 세 경기를 치르며 9득점 무실점을 남긴 프랑스는 제대로 된 수비를 하는 상대를 만나 돌파할 공간을 찾기 힘들어 했다. 프랑스의 공격이 수비를 뚫고 들어가면 안드레아 차카뇨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탈리아의 두 골 모두 전술과 눈치에서 나왔다. 전반 27분 레프트백 쥐세페 페첼라가 멀리서 올린 크로스는 문전 바깥을 향했다. 그 곳에는 수비수들의 눈을 피해 숨어 있던 리카르도 오르솔리니가 노마크 상태로 공을 기다렸고, 넘어지면서 날린 정확한 왼발 발리 슛이 골망을 갈랐다. 유벤투스 소속 유망주 오르솔리니의 대회 3호골이다.
프랑스 공격수 장-케빈 오귀스탕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전에 돌입한 이탈리아는 후반 8분 또 간결한 역습으로 득점했다. 스로인을 받아 오른쪽으로 침투한 안드레아 파빌리가 장거리 패스를 받은 뒤 곧장 크로스를 올렸고, 쥐세페 파니코가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수비가 따라올 틈도 없이 간결하게 마무리하는 이탈리아 축구 특유의 속공이 완벽하게 나왔다.
후반 막판 프랑스가 맹공을 퍼부었지만 이탈리아는 득점자 오르솔리니까지 빼 가며 좀 더 수비적인 선수들을 투입했고, 탄탄한 수비로 승리를 따냈다. 수비 조직의 질, 상대 속공에 대처하는 침착성에서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능가했다. 이탈리아는 수비를 할 때도 아슬아슬하게 프랑스에 공간을 내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 순간엔 번번이 이득을 취했다.
이탈리아는 조별리그를 1승 1무 1패로 간신히 통과했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꺾으며 ‘토너먼트에 강한 팀’의 전통을 이어갔다. 차이는 전술 지능과 눈치, 일단 유리한 위치를 잡으면 좀처럼 틈을 내주지 않는 수비력에 있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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