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한국과 A조 최종전에 골대만 두 차례 때렸던 아데몰라 루크먼(20, 에버턴)이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에 멀티골을 터트렸다.

루크먼은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는 루크먼의 결정력에 힘입어 2-1 승리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코스타리카의 역습도 매서웠다. 한 팀에 치우친 경기가 아니었다. 끈끈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결정력이 앞선 팀의 승리였다. 루크먼을 보유한 잉글랜드가 더 날카로웠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루크먼은 한국전과 마찬가지로 문전 중앙으로 날카롭게 치고 들어오며 골문을 노렸다.

루크먼은 전반 35분 라이트백 존조 케니가 우측면에서 문전 왼편으로 깊숙하게 찔러준 크로스 패스를 깔끔하게 트래핑한 뒤 마무리 슈팅을 연결했다. 코스타리카 골키퍼 아도니 피네다가 건드려봤으나 골라인을 통과했다.

루크먼의 커트인은 지속적인 위협이었다. 잉글랜드는 도미닉 칼버트르윈과 도미닉 솔랑케를 투톱으로 배치했으나 마침표는 루크먼이었다. 칼버트르윈은 좌우 측면으로 넓게 움직였고, 솔랑케는 2선과 전방을 오가며 코스타리카 수비와 직접 싸웠다. 배후에서 달려드는 루크먼이 슈터였다.

루크먼은 후반 13분에 두 번째 골을 넣을 뻔 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레프트백 카일 워커피터스가 현란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강하고 예리하게 이어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리며 무산됐다. 이번 대회 들어 세 번째 골대의 불운이었다.

루크먼은 기어코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8분 칼버르르윈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침착하게 수비 견제를 제친 뒤 마무리 슈팅을 성공시켰다. 코스타리카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골이었다. 코스타리카는 후반 44분 에인슬리 메이틀란나일스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란달 레알의 슈팅을 골키퍼 우드가 막았으나 재차 슈팅으로 실점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2-1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루크먼의 후반 쐐기골이 결승골이 됐다.

2014년 찰턴아카데미에 입단한 이후 잉글랜드 유소년 무대를 휩쓸던 루크먼은 2015/201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데뷔해 24경기에 5골을 넣었다. 2016/2017시즌에는 전반기 21경기 만에 5골을 넣었고, 2017년 1월 에버턴으로 전격 이적했다. 75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한화로 107억원. 에버턴에서 후반기 8경기에 출전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루크먼은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루크먼은 향후 활약상에 따라 이적료가 1,100만 파운드까지 올라갈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잉글랜드는 멕시코-세네갈의 1일 경기 승자와 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8강전을 치른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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