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김동환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가 벌어지는 경기장 안은 성공적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축구팬 조모씨는 지난 20일 한국과 기니의 경기가 펼쳐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입장 당시 운영 요원과 얼굴을 붉혔다. ‘규정’과 ‘허용’ 사이에서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조씨는 아내와 함께 24개월 유아를 데리고 경기장을 찾았다. 아직 어리지만 축구의 열기를 끼게 해 주고 싶었다. 경기 중 허기를 느낄 수 있었기에 아이를 위한 이유식과 물, 유아용 두유를 준비했다.

난관은 경기장 밖 검색대에서 펼쳐졌다. 규정상 외부의 음식물과 음료는 반입이 불가하다는 규정 때문이다. 스폰서를 보호하고, 경기장 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검색대의 요원은 아기의 물병에 든 물과 두유를 모두 버리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아기를 위한 음식까지 반입 금지 사항이라고 알리고 반입이 불가하다고 알렸다.

조씨는 언성을 높였다. 질서에 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성인이 섭취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위한 것이었다는 논리였다. 결국 다른 담당자가 현장을 찾아 “한 번만 허용하겠다”는 말을 전하고 휴대 입장을 허용했다. 조씨는 “국제선 비행기에서도 테러 등의 위험을 방지하고자 100ml 이상은 기내 반입이 불가하다. 하지만 유아의 섭취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폭 넓게 허용하는데, 규정이 너무 혹독하다”며 “많은 관중을 원하지만,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실제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입장권 판매 웹사이트에는 경기장 반입금지물품에 “모든 형태의 음식물(경기장 내에서 취득한 경우 제외), 모든 형태의 액체(경기장 내에서 취득한 경우 제외)”가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팬들이 구매하는 입장권에는 “위험한 물품이나 상업적, 정치적, 종교적 물품, 주류, 병류, 음식물 및 애완동물을 반입할 수 없다”며 다소 추상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팬들은 경기장 보안 검색대에서야 음료 및 음식물 반입 불가에 대한 안내를 접할 수 있다.

조직위측은 “유아를 위한 음식물 반입은 허용하고 있다”며 “해당 담당자가 방침을 잘못 숙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혼선은 30일 천안에서도 계속됐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펼쳐진 천안종합운동장을 찾은 일부 관중들도 유아의 섭취를 목적으로 한 음식물에 대한 반입이 금지되어있다고 안내를 받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풋볼리스트’가 직접 확인한 결과 일부 운영 요원은 조직위의 유아용 음식물 반입에 대한 지침을 숙지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확인됐다. 이번 U-20 월드컵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공적인 개최를 이어가며 국내외의 호평을 받고 있지만, ‘옥의 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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