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한준 기자= “한국 팬들의 응원이 아주 강했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좋았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경기였다.” (포르투갈 주장 후벤 지아스)

‘2002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를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도 한국축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한국에 3-1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오른 포르투갈은 한국 축구에 대한 진심 어린 칭찬을 남겼다.

에밀리우 페이시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준비한 4-4-2 전술에 왼쪽 공격수 지오구 곤살베스를 우측에 두고, 조별리그에 기용하지 않았던 브루누 코스타를 선발 기용하는 측면 변칙 공격으로 대응했다. 페이시 감독은 전술적 질문에 대해 “우리의 비밀은 전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열정에 있었다”며 “한국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페이시 감독은 “좋은 팀이자 강한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한국은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했고, 조직력이 좋았다. 경기 전에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 역시 좋은 선수를 보유했고 좋은 조직을 구축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 한국이 비록 졌지만 좋은 팀을 갖고 있다는 것에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승리한 팀의 ‘립 서비스’로 치부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가 포르투갈 팀 관계자를 통해 모국어인 포르투갈어로 이야기를 하며 한국 취재진에 통역을 전해달라고 한 대목이다. 페이시 감독은 어색한 영어로 소감을 말하다가 팀 관계자를 부른 뒤 개최국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한국 축구의 현실을 잘은 모르지만 한국 축구가 오늘 보여준 것은 축하 받을 만 하다. 좋은 조직과 좋은 선수를 보유했다. 한국 축구를 알게 된 것은 정말 좋은 기회였다. 관중들이 환상적이었고, 페어플레이를 했다. 환상적인 분위기였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과 한국의 관중들 서포터즈가 모두 환상적이었다. 이긴 것도 기쁘지만 두 팀 선수들이 마지막에 화합하는 선수들의 행동을 본 것이 더 좋았다.”

포르투갈의 주장 후벤 지아스 역시 믹스트존에서 경기 소감을 물은 첫 번째 질문에서 “관중과 서포터가 강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경기였다”고 했다. 한국 팀에 대한 질문에 “1월에도 경기를 해봐서 알고 있었다. 조직도 좋고 개인 능력도 좋은 선수들”이라고 했다. 두 골을 넣은 브루수 샤다스는 “까다롭고 힘든 팀이었다. 공을 쥐었을 때나 공이 없을 때 모두 잘했다. 빠르고 기술이 좋았다. 한국의 모든 선수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잊지는 않았다. 승리를 만끽했다. 지아스는 “한국의 전술 변화는 예상했다. 변화에 대해 준비했고 대처를 잘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우리는 첫 경기를 어렵게 치렀지만 골이 부족했을 뿐이다. 개선될 수 있다고 믿었고, 매 경기 집중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떠난 포르투갈 축구는 이번 한국 방문에는 좋은 기억을 남기며 8강을 준비한다. 포르투갈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사우디아라비이잔 승자와 격돌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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