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김동환 기자= “지금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 프로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나도 가고 싶다”
젊은 태극전사들이 16강에서 질주를 멈췄다. 8강, 4강 혹은 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을 통해 포르투갈과 맞붙었다. 1-3으로 패배했다.
경기에서 세 골을 허용한 송범근은 앞선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단 두골 만을 내어주며 16강을 이끌었다. 이승우, 백승호 등 유럽 유명 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향한 주목도 대단했지만, 새롭게 탄생한 스타는 단연 송범근이었다.
경기가 펼쳐진 천안에는 닾??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유럽 팀들의 스카우트들이 몰려왔다. 한국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의 선수들도 관찰 대상이었다. ‘풋볼리스트’와 만난 한 스카우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한국 선수로 송범근을 지목했다. 그는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다소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송범근이 가장 눈에 띄었다”며 “다른 스카우트들도 비슷한 의견이다. 포르투갈전에 세 차례 실점했지만, 사실 어려운 장면이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선덜랜드, 셀틱, AS모나코 등 유럽 유명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총출동했다. 공통점은 미디어를 상대로 특정 선수에 대한 평가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칫 섣부른 말이 오해를 부를 수도 있고, 실제 자신들이 추진하는 영입 작업이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무 특성상 익명을 요구한 그는 “반응, 순발력, 판단력 모두 좋다. 하지만 당장 유럽에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은 없다. 아직 아마추어인 대학 무대에서 뛰고 있고, 성장 과정이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골키퍼에 필수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쌓는다면 1~2년 내에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희망 섞인 이야기를 했다.
송범근 역시 스카우트의 말과 일맥상통한 말을 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지금은 학교를 다니고 있다. 프로에 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저도 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 대학과 프로의 레벨 차이는 크다. 프로 스피드에 맞게 적응을 하고 빨리 프로서 뛰고 싶다”고 했다. 송범근은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국내에서는 유수한 선수들도 대학에서 활약하는 사례가 많다. 프로 무대는 아니지만, 전세계의 유망주들과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는 특별했다. 그는 “좋은 경험을 했다. 최선을 다 했다. (유럽 팀들과 맞붙으며) 많이 느꼈다. 작은 차이다. 실수가 크게 이어졌다”며 “이번 대회에서 경험을 통해 배웠다. 통해 보완점을 찾고 더욱 발전하겠다. 앞으로 올림픽도 있고, 다른 다양한 무대도 있을 것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오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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