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천안] 김동환 기자= “팀을 만들어 주신 신태용 감독님께 감사합니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이 펼쳐졌다. 한국과 포르투갈이 맞붙은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브루누 샤다스에게 두 골, 브루누 코스타에게 한 골을 내줬다. 교체 투입된 이상헌이 뒤늦게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꿈을 향한 청년들의 여정은 16강에서 멈췄다.

결과적으로 포르투갈에게 완전히 밀려버린 경기에서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었다. 지난 6개월 혹은 그 이상 대회를 준비하며 울고 웃었던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매 경기마다 그라운드에 서서 빛나는 플레이를 펼쳤고, 팀이 수세에 빠지면 가장 먼저 동료들을 독려하고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 냈던 이승우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대회였다. 이승우는 16강 무대인 포르투갈전까지 총 30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2골을 기록하는 족적을 남겼다. 

경기 후 만난 이승우는 “패배가 너무 아쉽다. 준비 과정의 소중한 경험이 떠오른다. 후회도 된다. 오늘은 패배했지만, 꿈을 향해 전진하겠다. 넘어졌지만 다시 이겨내는 것이 남자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모든 선수들에게 어쩌면 단 한 번만 허락된 20세 이하 월드컵이었기에 이승우의 아쉬움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대회 마지막 인터뷰에서 이승우의 키워드는 ‘감사함’이었다. 이승우는 “축구선수로 살아가며 단 한 번 밖에 없는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 모든 선수들, 코칭스태프가 함께 즐겼다”며 “신태용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을 맡아 빠르고 강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어린 태극전사들의 몸놀림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국민들은 환호했다.

이승우는 “6개월 이라는 짧은 기간에 팀을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분인 것 같다”며 “사실 (경기를 꾸준히 소화한 선수는) 나와 (한)찬희 형, 대학팀 소속 선수들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 다른 팀들은 자국 리그에서 1, 2부리그 경기를 통해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그래도 우리는 포르투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꾸준한 패스 축구를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팀을 만들어 주신 감독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재차 ‘스승’ 신태용 감독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승우 외에도 많은 선수들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신태용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대한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젊은 태극전사들은 패배를 통해 U-20 월드컵의 꿈은 접지만, 더욱 큰 꿈을 쫓아가는 방법을 배웠고, 그라운드 위에서 더욱 성장했다. 8강 보다 더욱 값진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소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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