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번 시즌 유럽대항전은 잉글랜드 클럽들의 잔치판이다.

14일(이하 한국시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이 끝났고, 15일에는 UEFA 유로파리그 16강이 마무리됐다. 두 대회 모두 8강 진출팀이 전해졌다. 대진 추첨은 15일 진행된다.

잉글랜드 클럽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UCL에서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리버풀, 토트넘홋스퍼 등 ‘4강’이 모두 8강에 진출했다. 이들의 등쌀에 밀려 독일분데스리가는 16강에 오른 3팀이 모두 탈락하며 8강에 한 팀도 올리지 못했다.

이어 유로파리그에서도 잉글랜드 구단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16강에 오른 잉글랜드 팀 아스널, 첼시가 모두 생존했다.

잉글랜드 팀들의 끈질긴 역전승이 돋보인 16강이었다. 유로파리그에서 아스널이 ‘역전 유행’에 방점을 찍었다. 16강 1차전에서 스타드렌에 1-3으로 패배하며 탈락이 유력해졌지만, 15일 열린 2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단 한 골 차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UCL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사상 최초로 홈 0-2 패배를 원정에서 뒤집으며 파리생제르맹을 탈락시켰다.

잉글랜드 6팀이 유럽대항전 8강에 동반 진출한 건 1970/1971시즌 이후 처음이다. 당시 유로피언컵(현 UCL) 8강에 에버턴이 올랐다. 인터시티페어스컵(현 유로파리그로 흡수) 8강에 아스널, 리버풀, 리즈유나이티드 세 팀이 진출했다. 컵위너스컵(현 유로파리그로 흡수) 8강에 첼시와 맨시티도 진출했다. 당시와 현재를 비교할 때 아스널, 리버풀, 첼시, 맨시티 네 팀이나 겹친다는 점이 눈에 띈다.

48년 전 가장 권위 있는 대회는 단연 유로피언컵이었고 나머지 두 대회의 권위는 떨어졌다. 바로 이듬해인 1971/1972시즌부터 인터시티페어스컵이 UEFA컵으로 재탄생하면서 대회 권위를 높이게 된다. 즉 진출한 대회의 권위를 볼 때 48년 전보다 이번 시즌이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1970/1971시즌 유로피언컵에서 에버턴은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인터시티페어스컵에서 리즈, 컵위너스컵에서 첼시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는 UCL과 유로파리그 동시 우승팀 배출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UCL에서 절대강자가 없는 가운데 잉글랜드 팀이 전체의 절반이나 차지한 만큼 각 리그 중에서는 우승팀을 배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유로파리그에서 빅 리그 강호라고 할 만한 팀이 잉글랜드의 아스널(4위, 이하 자국 순위), 첼시(6위), 독일의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5위), 이탈리아의 나폴리(2위) 정도만 남아 있다.

잉글랜드 팀의 UCL, 유로파리그 동시 우승 사례는 두 차례 있었다. 1981년 리버풀이 유로피언컵을, 입스위치타운이 UEFA컵을 들어올렸다. 1984년에는 리버풀이 유로피언컵, 토트넘이 UEFA컵에서 우승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