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성남] 김정용 기자=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던 성남FC는 골 기회만 나도 펄쩍 뛰며 기뻐했고, 결국 골에 대한 갈망 끝에 극적인 첫 승을 거뒀다.

16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를 가진 성남이 수원삼성에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나란히 2전 전패를 당해 성남이 10위, 수원은 최하위인 12위였다. 시즌 첫 승점을 향한 갈망이 충돌했다.

 

페널티킥에 뛸듯이 기뻐하는 두 팀 선수들

경기에 앞서 변화를 준 팀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3-4-3 포메이션을 유지하되 주장 서보민 대신 주현우를 왼쪽 윙백에 세웠고,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프로 경험이 없는 이재원을 투입했다. 젊은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남기일 감독다운 승부수였다. 반면 수원은 데얀, 염기훈을 비롯해 기존 멤버 위주로 4-2-3-1 포메이션을 썼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두 팀의 저조한 공격력을 보여주듯 마무리 패스나 돌파가 잘 되지 않았다. 깔끔하게 득점을 만들지 못한 두 팀은 페널티킥으로 각각 득점 기회르 잡았다.

먼저 수원의 김종우가 시도한 스루패스가 막혔으나, 전세진이 이 공을 따내 치고 들어가다 안영규에게 발이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27분 수원의 주장 염기훈은 쏟아지는 야유를 뚫고 김동준 골키퍼를 슬쩍 속이며 구석으로 가볍게 툭 차 넣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잠시 후, 이번엔 성남의 김민혁이 김민혁이 롱 패스의 낙하지점을 향해 뛸 때 민상기가 손을 뒤로 뻗어 잡아 잡아채 넘어뜨렸다. 전반 36분 에델이 김다솔 골키퍼를 속이며 잘 차 넣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순간 마치 골을 넣은 것처럼 세리머니를 하는 두 팀 선수들의 모습은 그동안 빈공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는 걸 잘 보여줬다. 전세진도, 김민혁도 페널티킥이 선언되자 동료들에게 달려가 얼싸안고 올라타며 축하했다. 각각 2경기 1득점에 그치고 있던 두 팀은 시즌 첫 승을 위해 시즌 2호골이 필요했다. 골을 원하는 건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득점력이 떨어져 있던 이들에겐 한 골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컸다.

 

성남의 교체 마법

전반전은 성남의 근소한 우세로 진행됐고, 수원이 먼저 전술 변화를 줬다. 데얀과 김종우를 빼고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각각 타가트, 바그닝요로 바꿨다. 더 저돌적이고 돌파력이 있는 선수들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수원 공격에 역동성이 생겼다. 그러나 후반전 역시 성남이 페널티 지역으로 더 자주 공을 투입했다. 타가트와 바그닝요가 문전 주위에서 침투하며 성남 수비를 교란했지만 슛하기 좋은 위치에서 공을 잡지 못하고 측면으로 빠지기만 했다.

성남은 전반전에 일찍 투입한 조성준에 이어 후반에 박관우, 서보민을 투입했다. 전술 변화는 크게 주지 않고 같은 포지션에서 역할만 조금씩 바꾸는 교체였다.

교체 마법이 통한 쪽은 성남이었다. 경기 막판 들어 성남 공격이 더 거세졌다. 적극성이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서보민이 왼쪽에서 적극적인 공격으로 시발점 역할을 했고, 패스를 받은 조성준이 중거리 슛을 날렸다. 조성준의 슛이 강력하고 정확하게 골문 구석에 꽂혔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합작한 골이었다.

성남이 시즌 첫 승을 거둔 반면, 수원은 3전 전패를 당했다. 3라운드가 모두 진행되지 않았지만 수원의 최하위는 확정적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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