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가 서로의 득점력 고민을 확인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과 제주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 경기를 해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A매치 휴식기 전에 2승 1무를 거뒀고, 제주는 결국 승리하지 못하고 2무 1패에 그쳤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이 처한 상황과 고민을 보여줬다. 서울과 제주 각자가 가진 약점을 노출하면서 상대를 넘어설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을 짓지 못했다.

서울은 수비는 좋지만 공격적으로는 많은 카드와 가능성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노출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시즌 개막전부터 우리는 주도하는 축구를 하기보다는 수비 위주로 단단한 축구를 하겠다고 말했었다.

최 감독은 박동진과 박주영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그 밑에 고요한과 알리바예프를 넣었다. 서울은 제주가 내세운 5백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 초반에는 삼자 패스를 이용해 양쪽 측면을 공략했으나 골은 넣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에 나오는 크로스와 슈팅 모두 부정확했다.

서울은 후반 초반 이후 공격을 이끌어갔으나 결정지을 한방이 없었다. 교체로 들어간 페시치와 조영욱도 다른 길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서울은 계속해서 비슷한 방식으로 공격을 이어갔고, 큰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3경기 무실점보다는 3경기 득점을 바라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

제주도 결정력이 문제였다. 제주는 서울보다 경기를 주도하지는 못했으나 결정적인 기회는 더 많았다. 특히 후반 9분 상대 공을 끊어 펼친 역습에서 찌아구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도 골을 넣지 못한 게 가장 컸다. 후반 23분에도 이창민이 중거리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조성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지난 2경기와 비슷한 양상이었다고 생각한다. 득점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특정 선수에게 뭐라고 하기 보다는 나부터 상대 분석을 더 면밀히 해서 다양한 옵션으로 찬스를 만들고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휴식기 전에 1승도 거두지 못했다. 3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최전방을 외국인 선수로 모두 구성하고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조 감독은 “2주 동안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