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피르힐 판다이크의 압도적인 제공권은 리버풀 득점이 절실할 때 가장 요긴한 무기다.

14일(한국시간) 독일의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가진 리버풀이 바이에른뮌헨을 3-1로 꺾었다. 리버풀은 앞선 홈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며 불리한 처지에 놓였으나, 원정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초반에는 리버풀이 밀렸다. 주장 조던 헨더슨이 부상을 당해 전반 13분 파비뉴로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다. 리버풀이 어수선한 가운데 바이에른이 리버풀 문전으로 더 자주 공을 투입했다.

경기 흐름을 바꾼 건 판다이크의 특기 중 하나인 정확한 롱 패스였다. 바이에른 수비의 배후로 침투하는 사디오 마네를 향해 판다이크의 패스가 연결됐고, 마네가 수비수들과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모두 침착하게 따돌리고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조엘 마팁의 자책골로 리버풀의 우위가 무산된 가운데 시간이 흘렀고, 후반 23분 득점이 절실한 리버풀을 살려낸 선수도 판다이크였다. 제임스 밀너의 코너킥을 깔끔한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바이에른 수비가 견제를 시도했지만 공의 낙하 지점으로 돌진하는 판다이크의 속도와 덩치를 막을 수 없었다.

판다이크의 다양한 공격 무기는 리버풀과 네덜란드 대표팀 양쪽에서 최근 요긴하게 쓰이는 중이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으면 공격수를 추가 투입하는 대신 판다이크를 전방으로 올려보내 장신 공격수처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판다이크는 이번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골 1도움, UCL 1골 2도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2골 등 총 6골 3도움으로 훌륭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판다이크 스스로 골을 터뜨리지 못할 때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동료의 득점에 기여하는 경우가 많다.

짧고 긴 패스, 드리블 전진 등 빌드업 상황에서도 판다이크는 기여도가 높다. 롱 패스의 정확도가 어지간한 골키퍼들의 골킥 이상이다. 판다이크는 이날 롱 패스를 7회 날려 6회나 성공했다. 압도적인 성공률이다. 레프트백 앤드류 로버트슨도 10회 중 7회를 성공시키며 훌륭한 모습을 보였지만 성공률 측면에서 판다이크를 앞서는 선수는 없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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