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대표팀 인기가 높을수록, 선수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재미있는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해야 한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대표팀 멤버 사이에 퍼져 있는 경각심이다.

8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10월 A매치에 나설 선수들이 입소했다. 25명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12일 우루과이(서울), 16일 파나마(천안)를 상대로 2연전을 치른다.

선수들이 입소하며 가진 릴레이 인터뷰의 화두는 ‘매진’이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두 경기 모두 모든 입장권이 팔렸다. 특히 우루과이전은 5년 만에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64,171석이 모두 팔렸다.

선수들도 축구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부산아이파크의 ‘아이돌’ 김문환은 자신의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표를 구해달라는 부탁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6만 석 넘는 홈 관중의 응원을 받는 건 대표 선수들에게도 흔한 경험은 아니다. 김문환은 “너무 설렌다. 응원에 힘입어 더 힘을 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만큼 좋은 ‘서비스’를 관중들에게 제공해야 하고, 막 불붙은 축구 열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말이 선수들의 입에서 연달아 나왔다. 기성용이 후배 선수들에게 “축구 인기가 높아질수록 우리가 잘 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김문환은 “인기를 실감하는 만큼 더 좋은 경기력으로, 책임감 있게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축구 열기가 다시 올라오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 기쁘다.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이번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승우)

“축구팬들께서 대표팀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많이 가져 주셔서 선수들이 책임감 느끼고 있다. 나도 좋은 경기 보여드리는 게 나의 할 일이다. 선수들이 지난번처럼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기성용)

손흥민은 주장답게 더 오래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는 말을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으니 이어가기 위해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좋은 팀과 경기하는 것만큼 많은 팬 분들이 (좋아하는 건 없다) 좋은 모습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축구팬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다. 실망을 안 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특히 손흥민은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축구협회와 토트넘홋스퍼의 합의에 따라 손흥민은 11월 A매치 2연전에 차출되지 않고,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는 초반 두 경기를 거르기로 되어 있다. 손흥민은 "11월에도 오고 싶다. 당연히 내 입장에서는 오고 싶다. 대표팀 경기에 있어서 즐거움,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라며 "이 팀에 대해 애틋함을 많이 갖고 있고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 평가전이 더 재미있으려면 일단 상대가 강해야 한다. 그리고 강한 상대를 맞아 한국이 만만찮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을 채울 만원 관중, 그리고 TV로 경기를 지켜볼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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