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팀 전력이 약해져도 성적을 유지하는 실리적인 승점 관리, 적절하게 기강을 유지하는 선수단 관리. 두 가지 ‘관리의 달인’인 최용수 감독이 FC서울로 돌아왔다.

서울은 11일 최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1년까지다. 20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경기부터 바로 지휘봉을 잡는다.

최 감독은 지난 2011년 서울 감독대행으로 시작해 2016년 6월까지 성공을 거뒀다. 최 감독 아래서 서울은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위기에 빠진 팀을 수습하는 능력은 2011년 이미 보여줬다. 당시 황보관 감독과 시즌을 시작한 서울은 황보 감독의 사임 이후 최 감독대행 체제에서 빠르게 안정되며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현재 서울은 이미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7위 이하를 기록할 것이 확정돼 있다. 현재 9위인 서울은 강등권인 전남드래곤즈(11위)와 승점차가 3점에 불과하다. 최 감독은 서울을 안정적으로 잔류시키고, 팀 사정을 파악해 내년부터 다시 강호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최 감독이 과거 서울에서 만 5년 정도를 보내며 보여준 첫 번째 능력은 팀 전력이 약해져도 성적을 유지하는 실리적인 경영 능력이다. 최 감독은 이미 K리그 팀들의 투자가 줄어들기 시작한 시기에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2010년 우승으로 절정에 달한 서울 전력은 이후 서서히 하락했다. 최 감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리백을 도입하고 수비적인 축구를 시도하는 등 실리적인 모습을 보였다. 당시 최강 전력을 지녔던 전북현대를 가장 심하게 괴롭힌 팀이었다.

기강 유지 역시 최 감독이 탁월한 점이다. 수도를 연고로 하는 서울은 오래 전 축구문화처럼 감독이 휘어잡는 것이 유독 어려운 팀으로 꼽힌다. 올해는 몇몇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를 잘 파악해 늘 긴장을 늦추지 않게 만드는 용인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최 감독이 단숨에 해결하기에는 7년 전보다 문제가 크다. 서울 선수단에 전성기 데얀, 몰리나와 같은 K리그 최고 선수는 남아있지 않다. 현재 선수들의 경기력은 상위권 전력에 못 미친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현명한 이적시장을 통해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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