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리버풀의 욘 악터버그 GK코치는 고질적인 골키퍼 문제의 원흉으로 지적 받아왔다. 그러나 리야드 마레즈의 페널티킥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는 의외의 능력을 보여줬다.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경기 중 가장 큰 관심을 큰 경기는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맨체스터시티의 맞대결이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은 이 경기 전까지 무패행진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두 팀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리버풀과 맨시티 모두 평소답지 않았다. 압박과 압박으로 맞부딪혔으나 거기까지였다. 패스 성공률과 슈팅은 이번 시즌 평균치에 밑돌았고, 실수도 잦았다. 양 팀의 화려한 공격진보다는 수비수들의 능력이 더 돋보인 경기였다.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으나 맨시티는 후반 막판 원정에서 승리를 챙길 기회를 얻었었다. 후반 40분 르로이 사네가 피르힐 판다이크의 태클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냈다. 키커로 나선 건 마레즈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벵자망 멘디를 통해 마레즈가 킥을 찰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마레즈의 킥은 골포스트 왼쪽 상단으로 뜨고 말았다. 맨시티는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마레즈는 페널티킥 성공률이 그리 높지 않은 선수다. 12번을 차서 5번을 실축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훈련과정에서 마레즈가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키는 것을 보고 그를 키커로 정했다며,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사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마레즈의 킥이 골문 쪽으로 향했어도 알리송 베커 골키퍼가 막아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악터버그 GK코치 때문이다.
상대가 페널티킥을 차기 전 동료 선수들이나 벤치에서 키커의 방향을 예측해 골키퍼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일반적이다. 악터버그 코치도 마레즈가 킥을 차기 전에 알리송에게 방향을 미리 알려줬다. 악터버그 코치는 손으로 오른쪽 상단을 가리키며 알리송에게 몸을 날릴 방향을 지시했고, 마레즈의 킥은 악터버그 코치의 예측대로 알리송 골키퍼의 오른쪽 상단으로 향했다.
마레즈가 최근에 찬 페널티킥 6번의 방향을 살펴보면 골키퍼 오른쪽으로 향한 공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중앙 하단이나 골키퍼 왼쪽으로 찼다. 앞선 사례들을 보면 왼쪽으로 몸을 날리라고 지시했을 법도 한데 악터버그 코치는 정반대의 지시를 내렸다.
리버풀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도 악터버그 코치를 칭찬했다. 그는 “중계석에서 벤치를 봤을 때 악터버그 코치가 알리송에서 위치를 지시했다”라며 “그의 예측은 정확히 맞았고, 알리송 골키퍼도 지시에 따라 몸을 날렸다. 이게 바로 골키퍼 코치가 해야 할 일이고 분석”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카이스포츠 중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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