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석현준은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모처럼 국내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석현준은 27세다. 병역 의무가 있는 한국 남자 선수들에게 가장 민감한 시기다.

8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10월 A매치 멤버들이 입소했다. 2016년 10월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이후 약 2년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석현준은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다. 석현준은 언제나 대표팀 원톱 후보로 거론되곤 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를 뽑을 때도 네티즌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한 선수 중 하나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최근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아시안게임 등 대체복무 대상자가 될 기회를 놓친 석현준이 어떤 식으로 병역 의무를 해결할지 대중의 관심이 모인 상태다. 석현준은 “구단(스타드랭스)과 4년 계약이 되어 있다. 그 때까지 병역 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진행 중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이 문제가 잘 해결된다면 말씀드릴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절대 병역 회피나 그런 건 아니다. 기다려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연기하겠다는 것이다.

석현준은 이날 자가용이나 에이전트의 차가 아닌 택시를 타고 입소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였다. 택시 기사와 함께 온 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부모님과 함께 올 수 없어 혼자 와야 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아저씨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며 와서 긴장이 풀렸다. 날 못 알아보시더라. 파주 NFC 간다고 하니까 소집하는 거냐고 하시던데, 내 이름을 모르시더라.”

대표 소집에 대해 “일단 당연히 너무나 감사했다. 영광스런 자리니까”라고 말한 석현준은 “무엇보다 좋은 모습,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잘 하려고 하는 것보다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면 좋아하시지 않을까”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포르투갈에서 2년 반 동안 뛰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등 포르투갈 출신 코칭 스태프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다만 “감독님은 카리스마가 있으시다. 내가 프랑스에서 뛸 때 포르투갈 기자가 왔다. 감독님에 대해 묻더라. 포르투갈 대표팀 맡으셨을 때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고 좋은 성적 내신 걸 알고 있다”는 정도의 정보를 이야기했다.

석현준은 지난 9월부터 선발된 황의조와 원톱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팀에서든 여기서든 항상 경쟁은 있어야 한다. 주전은 어디에도 없다. 더욱 열심히, 매일매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 석현준은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체격적인 면이나 파워풀한 면이다. 의조는 슈팅과 턴 동작이 좋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 박스 안에서 수비수들과 싸워주는 것, 헤딩싸움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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