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우나이 에메리 체제에서 아스널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에메리 감독이 가져온 변화가 아스널을 공식경기 9연승으로 이끌었다.

아스널은 7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경기에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풀럼을 5-1로 꺾었다. 리그 첫 2경기를 연패로 시작했던 아스널은 어느덧 승점 18점을 얻어 4위로 뛰어올랐고, 무패의 맨체스터시티, 첼시, 리버풀(이상 6승 2무, 승점 20점)을 추격하고 있다.

아스널의 마지막 패배는 두 달 전이다. 8월 19일 첼시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뒤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있다. 8월 25일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공식 경기 9연승을 달리고 있다. EPL, 리그컵, 유럽대항전 등 모든 대회에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아스널의 공식경기 9연승은 2015년 상반기 이후 3년만이다. 10경기 연속 2득점 이상을 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시즌 초부터 아스널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이른 시점에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며 선수단을 완성한 점, 새로운 감독이 부임한 점 등이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선수들이 신임 에메리 감독의 훈련에 큰 만족감을 표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출발은 좋지 않았다. 개막 후 2경기에서 맨시티와 첼시에 연달아 패했다. 두 팀 모두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씁쓸한 출발이었다.

2연패 뒤 아스널은 살아났다. 에메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자리를 잡아가고 선수들이 컨디션이 올라오며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 시절부터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던 팀이었다. 에메리 감독 부임 후 아스널의 전개는 더 빨라졌고, 거기에 압박까지 더해졌다.

풀럼전은 달라진 아스널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풀럼은 갓 승격한 팀인데다 하위권에 처져있지만 수비적인 축구를 하지 않는다.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고 무게중심을 전방에 둔다. 아스널 선수들은 최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실수를 유도했다. 3선에서 공을 차단한 뒤에는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과감한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고, 발 빠른 선수들이 달려들어 역습을 마무리하는 식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홈과 원정의 경기력 기복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아스널의 변화다. 지난 시즌 EPL 기준 아스널의 홈 성적은 15승 2무 2패였다. 홈 성적만 놓고 보면 아스널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던 첼시(11승 4무 4패), 토트넘홋스퍼(13승 4무 2패), 맨체스터유나이티드(15승 2무 2패)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원정이었다. 원정 성적은 19경기 4승 4무 11패, 홈 성적의 1/3 수준으로 떨어진다.

올 시즌은 홈과 원정 성적에 큰 차이가 없다. 공식 11경기 중 홈에서 5승 1패, 원정에서 4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에메리 감독 부임 이후에는 원정에서도 내용과 결과를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가져오고 있다.

 

가용할 수 있는 전술과 선수도 늘어났다. 벵거 감독은 전술 변화가 큰 편이 아니었다. 마지막 2시즌 동안 스리백을 사용하긴 했으나 포백 수비에 미드필더와 공격수 3명씩을 배치하는 것이 주 전술이었다. 에메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장 선호하는 지도자다. 아스널에서도 이 포메이션이 첫 번째 옵션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다른 포지션으로의 변화도 망설이지 않는다. 풀럼전에서는 4-4-2를 사용했고, 카라바흐를 상대로는 3-4-3으로 승리를 챙겼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아지다 보니 경기 운영도 힘을 받고 있다. 새로 영입한 루카스 토레이라,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마테오 귀엥두지 등은 주축으로 자리매김했고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던 알렉스 이워비, 대니 웰벡, 롭 홀딩, 쉬코드란 무스타피 등도 살아났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과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는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바메양은 올 시즌 9경기에서 6골 1도움, 라카제트는 10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가 함께 선발로 나서도, 한 선수가 나중에 들어와도 날카로움이 유지된다. 풀럼전에서는 오바메양은 교체로 들어와 2골 1도움을 올렸다.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에메리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훈련과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전술적 모습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라면서도 “아직 전쟁의 시작일 뿐이다. 어렵겠지만 계속 준비하고 발전하며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