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구사일생. 주제 무리뉴 감독의 이야기다. 그가 이끄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최하위권 뉴캐슬을 상대로 3-2 극적 역전승을 거두었다. 패배시 무리뉴 감독의 경질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었지만 그는 ‘극장 승리’를 연출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라포드에서 맨유가 뉴캐슬과 2018/2019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극심한 홈 무승에 시달리던 맨유는 안방에서 패색이 짙었다. 전반 7분 뉴캐슬 로버트 케네디, 전반 10분 요시노리 무토에 연속골을 내주었다. 

무리뉴 감독은 과감했다. 전반 19분 에릭 바이를 제외하고 후안 마타를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변화를 꾀했다. 결국 후반 25분 마타, 후반 31분 앙토니 마르시알 그리고 후반 45분 알렉시스 산체스의 역젼골로 승리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경질이 되지 않아서)미안하다”라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 아침 한 친구가 나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런던에 비가 와도 내 탓, 브렉시트 합의에 어려움이 생겨도 내 탓이라고 할 테니 준비를 하라고 말이다”라고 했다.

최근 맨유의 부진과 맞물려 영국 언론의 맹공을 받던 그는 “나도 다른 이들 처럼 신문을 읽고 SNS를 했다면 나의 경질을 확신했을 것이다”며 “축구계에는 사악함과 마녀사냥이 너무 많다. 그래도 축구는 내가 사랑하는 내 인생이고, 나는 축구를 위해 일했다. 내 삶이 끝나는 날 까지 축구를 사랑할 것이다. 현재의 모든 일도 축구 인생에서 하나의 경험일 것이다”고 했다.

팬들의 목소리는 다양했다. 많은 팬들이 포스터를 준비했다. 무리뉴가 팀을 떠나야 한다는 문구도담겼지만, 대부분 경영진을 향했다. 성적에 따른 위기, 영국 언론의 혹독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팬들은 여전히 무리뉴 감독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특히 뉴캐슬전 승리후 ‘맨유의 정신’이 돌아왔다며 환호했다. 실제로 경기에서 역전골이 터지자 일제히 주제 무리뉴 감독의 이름을 수십 차례 연호했다. 

일단 무리뉴 감독의 경질설은 가라앉을 전망이다. 무리뉴 감독을 향해 뼈아픈 비판을 했던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등 맨유 출신 레전드들도 입장을 선회했다. 스콜스는 “무리뉴 감독이 교체카드를 아주 적절하게 활용했다. 그는 매우 열정적이었다. 경기에 영향을 끼쳤고, 팀 전체에도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무리뉴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맨유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많은 선수들이 A매치를 위해 자국 대표팀에 소집되지만 일단 맨유는 팀을 정비할 시간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후가 더욱 큰 문제다. 향후 첼시, 유벤투스, 에버턴 등 쉽지 않은 상대와의 경기가 남아있다. 위기가 이어진다면 주춤한 경질설은 더욱 거세게 불타오를 수 있다. A매치 기간 동안 무리뉴 감독이 어떤 반전의 카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