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울산] 류청 기자= “(김)용대는 20년 동안 대표팀에서 함께 한 선수고, 연습할 때 제 페널티킥을 막았던 선수였죠.”

 

이동국은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우승으로 가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그가 넣은 PK가 더 특별했던 이유는 상대 골키퍼 때문이다.

 

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을 가장 긴장시킨 순간, 후반 추가시간에 이동국 앞에 선 선수는 김용대였다. 두 선수는 모두 1979년 생으로 연령별 대표팀 때부터 함께한 선수다. 결정적인 순간에 맞붙은 두 선수 중에서 웃은 이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골을 넣으며 전북현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키커가 유리하니까요.”

 

이동국은 경기가 끝난 뒤 한 인터뷰에서 웃었다. 그는 자신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페널티킥을 찰 때 확실한 전략이 있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김)용대는 20년 동안 대표팀에서 함께 한 선수고, 연습할 때 제 페널티킥을 막았던 선수였죠. 그래서 제가 잘 차는 방향이 아니라 반대로 강하게 찼습니다. (김)용대는 그 골과 상관 없이 여전히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골키퍼라고 생각합니다.”

 

이동국은 후반 37분에 1-2로 뒤지는 역전골을 내주고도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였다. 그는 “경남과 제주 경기 결과를 알고 경기에 들어갔어요. 승점 1점이면 우승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결정 나면 더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공격에 집중을 했었죠”라고 말했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한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과 함께 K리그 우승컵 6개를 들어올렸다. 그는 “우승을 처음 해본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아직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면 기분이 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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