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최근 아산무궁화에서 의경으로서 병역 의무를 마친 이주용은 원소속팀 전북현대로 돌아간다. 전북은 K리그1 우승을 확정했고, 아산은 K리그2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즌 두 개 리그 동시 우승이 가능하다.

이주용은 본인의 진기록이 아니라 아산의 존재를 위해 K리그2 우승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의경 폐지를 앞두고 아산 축구단 운영을 올해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원래 폐지 시기인 2020년에 맞춰 경찰청 구단을 정리하려 했던 아산은 갑자기 시기가 앞당겨지며 위기에 빠졌다.

이주용은 “아산이 가장 좋은 선수단을 갖고 있고 현재 1위지만, 2위 성남FC와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다. 후임들이 꼭 우승을 해 줬으면 한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구단을 위해서다. 축구 선수들이 자신들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성적을 내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아산이 그만큼 소중한 팀이라는 걸 보여주길 바란다. 박동혁 감독님 등 코칭 스태프들은 큰 일을 당한 사람의 표정을 하고 있다가 운동할 때는 내색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시곤 했다. 선수들과 코치님들을 위해 꼭 대안이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군 생활에서 얻은 것이 있기에 아산 선수들에 대한 애틋함이 더 크다고 했다. 이주용은 데뷔 직후인 2014년 하반기와 2015년까지 주전급으로 뛰며 국가대표에도 데뷔했다. 2016년이 되자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후보로 밀린 뒤 입대했다. 아산에서 다시 주전으로 활약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한편 이미 우승이 확정된 전북에서 이주용은 머쓱한 처지가 됐다. 이주용의 복귀전인 20일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우승을 축하하는 홈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주용은 우승이 확정될 때까지 한 경기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메달을 목에 건다.

이주용은 새로운 기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벌써 우승이 확정됐지만 아직 최다 승점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들었다. 기존 기록이 승점 81점이고, 지금 우리는 승점 74점을 따냈다. 최다승점 기록을 세우는 데 기여하고 싶다. 우승이 확정됐으니 다른 선수들이 조금 쉬어가며 뛰면 내가 최선을 다해 그들의 몫까지 뛰겠다”라는 각오다.

소집해제와 동시에 전북에 대한 소속감이 돌아왔다. 최강희 감독부터 동갑내기 친구인 이재성, 전북 선배인 박원재와 이동국, 전북 유소년 시절부터 절친했던 권경원(현 톈진췐젠)까지 많은 동료들에게 축하 연락을 받았다. 특히 전북에서 함께 뛸 때도 전화할 일이 드물었던 이동국의 이름이 발신자로 표시됐을 때는 조금 놀라운 마음과 함께 전북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단숨에 실감났다고 했다.

“팀에 보탬이 되어야 하는데, 전북은 너무 좋은 팀이라 딱히 보탬될 것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남은 일정이 머쓱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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