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정용 기자= 남자 축구 대표팀의 새로운 리더 손흥민은 대표팀 선수 대부분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가교 역할을 한다. 별명 ‘인싸흥’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손흥민의 캐릭터를 잘 설명하는 표현이 됐다.

대표팀은 8일부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12일 우루과이(서울), 16일 파나마(천안)를 상대하는 친선경기 2연전을 준비 중이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9월 2연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기성용이 손흥민에게 리더십을 물려주겠다는 말을 하는 등, 이제 손흥민은 대표팀의 철없는 후배 시절과 완전히 작별하고 리더가 됐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고참 그룹’에 속한 선수였다. 러시아월드컵 멤버 중 ‘2014 브라질월드컵’의 실패를 경험한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등은 특히 예민한 정신 상태로 대회에 임했다. 한때는 어려서부터 리더 역할을 한 기성용과 해맑은 손흥민 사이에 3살 나이차 이상의 격차가 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손흥민은 ‘2012 런던올림픽’ 세대와 마찬가지로 고참급 선수가 됐다. 8일에는 “언제나 대표팀에 오고 싶다” “대표팀은 애틋하다” 등 남다른 표현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연달아 참가한 손흥민은 A대표팀으로 올라온 김문환, 황인범, 이진현, 이승우, 황희찬 등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긴밀한 사이로 발전했다. 손흥민 스스로 대표팀 각 선수들과 즐거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눌 줄 안다.

9일 전체 훈련 후 손흥민이 공을 갖고 간단한 묘기를 부리는 영상을 찍자, 황인범과 이진현 등 대표팀 막내 선수들이 옹기종기 앉아 손흥민의 ‘재롱’을 구경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고, 특히 A대표팀에서는 신예에 가까운 황의조와 붙어 다니는 모습도 보여줬다. 9일 훈련에서는 코칭 스태프의 훈련법 지시를 들으며 ‘시범맨’을 자처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별명 중 하나인 ‘인싸흥’은 토트넘홋스퍼에서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 사이를 오가며 현란한 악수, 춤으로 유독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네티즌들이 인싸(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라는 뜻으로 붙인 것이다. 손흥민의 이런 성격은 대표팀 주장으로서 독특한 리더십의 자질이 되어가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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