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소년 시절에는 잉글랜드 최고 재능 중 한 명이었지만, A대표팀은 24세가 되도록 데뷔하지 못한 선수가 있다. 나다니엘 찰로바가 수많은 청소년 대표 경력을 지나 마침내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찰로바는 잉글랜드가 크로아티아(한국시간 13일), 스페인(16일)전을 위해 소집한 대표 25명 중 하나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번 명단에 유망주를 유독 많이 소집했다. 대표팀 데뷔전을 노리는 선수가 찰로바를 비롯해 제이든 산초, 메이슨 마운트, 제임스 메디슨 등 6명이나 된다.

찰로바는 동생들에 비해 그리 주목받지 못한 상태에서 대표팀에 선발됐다. 특히 17세 산초는 독일 명문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특급 윙어다. 이번 명단에는 10대 선수가 3명 포함돼 있다. 이들에 비하면 24세 찰로바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유소년 시절에는 찰로바에 대한 기대가 누구보다 컸다. 찰로바는 2008년 14세 나이에 U-16 대표팀에 선발됐다. 2010년에는 16세에 불과했지만 U-17 대표팀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청소년 대표로서 ‘2010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과 ‘2016 툴롱컵’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잉글랜드 유소년 최고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찰로바는 연령별 대표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 U-21 대표팀에 18세 때 데뷔했다. 2012년이었다. 이때만 해도 A대표 데뷔가 멀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찰로바는 무려 6년 동안이나 U-21 대표팀에서 뛰어야 했다. 연령별 대표 경력을 모두 더하면 10년 동안 97경기나 됐다. 지난해 8월, 마침내 A대표로 소집됐지만 경기에 출장하지는 못했다.

찰로바의 A대표 데뷔를 막은 마지막 난관은 부상이었다. 지난해 9월, 왓퍼드 소속이던 찰로바는 무릎에 큰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참가가 거론되는 선수였기에 타격이 컸다. 거의 8개월 동안 경기장을 떠나 있던 찰로바는 올해 5월 간신히 실전에 복귀했다. 이번 시즌에는 왓퍼드에서 주전이 아닌 컵대회용 선수로 뛰고 있다. 그러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찰로바의 선발을 단행했다.

찰로바는 최근 인터뷰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내게 신뢰를 보내줬다. 리그컵에서 약간 실전을 소화했는데 아마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그걸 본 것 같다”며 “월드컵 참가가 무산된 뒤, 잉글랜드가 준결승까지 오르는 모든 과정을 시청했다. TV를 향해 소리지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찰로바는 민첩하고 넓은 범위를 책임질 수 있는 수비수 겸 미드필더다. 잉글랜드 수비진은 발이 빠르고 다재다능한 선수를 수급하고 있다. 찰로바가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잉글랜드 전술에 맞는 플레이스타일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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