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최악의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했다. 스완지시티가 ‘승점 6점’짜리 단두대 매치에서도 패하며 잔류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제 다른 팀들이 미끄러지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스완지는 9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사우샘프턴에 0-1로 패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마놀로 가비아디니의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기성용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두 팀은 승점 33점으로 동률을 이루며 강등권에 놓여있었다. 골득실에 앞선 사우샘프턴이 17위, 스완지가 18위였다. 이날 경기가 끝나면 앞으로 단 1경기만 남아있기 때문에 승점 3점을 얻어 강등권과 멀어지는 게 가장 중요했다. 패하는 팀은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아야 했다.

그 부담은 스완지가 안게 됐다. 7경기 동안 승리가 없던 팀의 경기력은 하루아침에 나아지지 않았다. 스완지는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공격을 책임진 안드레 아유, 조르당 아유는 지나치게 공을 끌면서 기회를 허비했고, 허술한 수비는 상대에게 쉽게 공간을 내주며 슈팅을 허용했다. 우카쉬 파비안스키 골키퍼만이 선방 7개를 기록하며 빛났다.

후반 중반까지 잘 버티던 스완지는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가비아디니에게 실점하며 무너졌다. 가비아디니는 경기장에 들어온 지 4분만에 코너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을 때려 득점을 올렸다. 사우샘프턴은 리그 16위로 올려놓는 득점이었다.

경기 결과, 사우샘프턴은 승점 36점(골득실 -18)으로 16위가 됐고, 스완지는 승점 33(골득실 -27)에 머물며 18위를 유지했다. 스완지는 이제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없다. 최종전에 반드시 승리하고 다른 팀들이 미끄러지길 기대해야 한다.

EPL에서 강등될 2팀은 정해졌다.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스완지, 사우샘프턴, 허더스필드타운이 폭탄돌리기를 하는 중이다. 일단 유리한 건 허더스필드(승점 36점, 골득실 -29)다. 허더스필드는 아직 2경기가 남아있다. 상대가 첼시와 아스널로 까다롭긴 하지만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따면 잔류가 확정된다.

사우샘프턴도 승점 1점이면 잔류할 수 있다. 다만 마지막 경기 상대가 리그 우승팀 맨체스터시티다. 패하더라도 많은 골을 내주지 않으면 희망이 있다. 다만 대량 실점을 할 경우 스완지의 최종전 성적을 살펴야 한다.

스완지는 최종전에서 스토크시티를 무조건 꺾고 다른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일단 스완지가 스토크에 패하거나 비기면 강등이 확정이다. 허더스필드와 사우샘프턴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점 1점만 추가해도 강등이다. 스완지 입장에서는 두 팀이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큰 점수차로 패해야 골득실로 잔류에 성공할 수 있다.

여러가지 조건이 많이 붙는 힘겨운 생존 경쟁이다. 카를로스 카르바랄 감독도 힘겨운 싸움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주말 경기를 위해 빨리 대응에 나서야 한다”라며 “우리는 우리 역할에 충실히 하며 승리해야 하고, 그 다음에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기다려야 한다. 기적과 같은 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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