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아시아 각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도 이어졌다. 남태희(알두하일SC)와 유준수(부리람유나이티드)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권경원(텐진췐젠)과 김영권(광저우헝다)은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남태희가 뛰고 있는 알두하일은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아인과의 ‘2018 ACL’ 16강 1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4골을 넣고 승리한 알두하일은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기는 홈팀 알아인이 주도했다. 오마르 압둘라흐만과 마르쿠스 베리를 압세운 알아인은 점유율과 슈팅, 패스 횟수에서 알두하일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63.6%로 앞섰고, 슈팅은 알두하일보다 5개 많은 19개를 때렸다. 알두하일은 패스 307회를 주고 받은 반면, 알아인은 519회를 기록했다.

알두하일은 역습 위주의 전략으로 알아인을 상대했고, 그 중심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남태희가 있었다. 남태희는 알두하일이 넣은 4골 중 3골에 관여했다. 하이라이트는 전반 39분에 직접 넣은 골이었다. 자기 진영 센터서클 아래에서 공을 잡은 남태희는 상대 수비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낸 뒤 앞으로 질주했고, 뒤따라온 모하메드 압둘라흐만의 수비까지 뿌리치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해 득점에 성공했다. 60여 미터를 단독 드리블해 개인 능력으로 만든 골이었다.

후반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3분 남태희가 상대 뒷공간을 향해 넣은 로빙 패스에 수비수가 실책을 범했고, 유세프 엘아라비의 패스를 받은 이스마일 모하메드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0분에는 센터서클보다 조금 앞선 지점에서 남태희가 원터치로 돌려놓은 공을 알모에즈 알리가 골로 연결했다.

남태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올렸고,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득점으로 ACL 13호골을 넣은 남태희는 ACL 한국인 통산 득점 순위에서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전까지는 김도훈 울산현대 감독과 함께 12골로 공동 4위였다. 이동국(36골)과 김신욱, 염기훈(이상 15골)을 잇는 기록이다. 2011년부터 알두하일에서 뛰고 있는 남태희는 ACL에서만 13골 13도움을 기록 중이다.

유준수는 부리람과 전북의 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3-2 승리에 기여했다. 조별리그에서 스리백 중 한자리나 수미형 미드필더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던 유준수는 이날 앞선에 배치돼 공격 재능을 뽐냈다. 전반 5분만에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에드가의 선제골을 도왔다.

울산에서 뛰던 2014년 가와사키프론탈레를 상대로 2골을 넣고, 조별리그 광저우헝다전에서 1골을 넣는 등 ACL에서 득점을 기록한 적은 있었으나, 도움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준수는 태국리그에서도 중앙수비수, 중앙미드필더, 윙어를 두루 소화하며 14경기 3골 3도움으로 기록 중이다.

중국에서는 한국인 수비수들이 맞붙었다. 텐진의 권경원과 광저우의 김영권은 포백의 중앙수비로 나란히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양 팀 통틀어 슈팅 26개가 오고 간 치열한 경기였으나 두 선수는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권경원은 알란과 히카르두 굴라트, 가오린 등 광저우 공격진을 잘 막아냈고, 김영권도 앙토니 모데스트를 막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긴 했지만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사진= 알두하일SC 공식 홈페이지 캡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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