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8일(한국시간) 오후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의 대런 무어 감독대행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4월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웨스트브롬은 강등이 확정됐다.

EPL 사무국은 8일 오전 4월의 감독상 수상자로 웨스트브롬의 무어를 선정했다. 무어는 웨스트브롬의 훈련장에서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트로피를 받아 들었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받은 상이었다. 4월의 감독상 후보에는 주젭 과르디올라(맨체스터시티), 주제 무리뉴(맨체스터유나이티드), 샘 앨러다이스(에버턴), 로이 호지슨(크리스탈팰리스) 등 경험 많은 감독들이 후보에 올랐다. 그 사이에서 감독 대행 신분으로 5경기를 지휘한 무어가 수상자에 뽑혔다.

무어는 4월 한달 동안 모두에게 인정 받을 만한 성적을 올렸다. 앨런 파듀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유소년팀에서 호출돼 33라운드부터 지휘봉을 잡아 2승 2무의 성적을 올렸다. 4경기에서 얻은 승점이 8점이다. 그전 32경기에 얻은 승점이 20점인걸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리버풀을 상대로 2-2 무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5일에는 토트넘홋스퍼를 1-0으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2라운드까지 웨스트브롬은 강등 1순위로 꼽혔다. 19위 스토크시티와 승점 차가 7점까지 벌어져있었다. 그러나 무어 부임 이후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스토크시티를 밀어내고 희망을 살렸다. 무어는 감독상을 수상한 뒤 “클럽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내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라며 “지난 4~5주간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반전을 이룰 수 있었고, 이것이 계속 되길 바란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웨스트브롬의 강등이 확정됐다. 이날 저녁 영국 스완지에서 열린 ‘2017/2018 EPL’ 31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이 스완지시티에 1-0 승리를 거두며 웨스트브롬의 잔류 가능성이 사라졌다. 웨스트브롬이 잔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팀이 무승부를 거둔 뒤 최종전에서 나란히 패하고, 웨스트브롬이 대승을 거둬야 했다. 그러나 두 팀의 승패가 갈리면서 19위 웨스트브롬(승점 31점)이 17위 허더스필드타운(승점 36점)을 앞서는 게 불가능해졌다.

팀은 강등됐지만 무어의 지도력은 충분히 입증됐다. 무어는 2012년에 유럽축구연맹(UEFA) 프로페셔널 라이선스(P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보다 빨리 최상위 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그동안 유소년팀만 맡아왔지만 이번에 지도 능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웨스트브롬 팬들도 무어가 팀을 계속 맡아주길 원하고 있다. 강등 확정 소식을 알린 구단 공식 페이스북에는 “무어와 정식 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다음 시즌에 바로 승격할 수 있다”는 등 무어와의 계약을 촉구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무어의 향후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웨스트브롬 구단은 “6경기 연속 무패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라는 내용만 발표했다.

사진= EPL 공식 홈페이지 캡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