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리버풀의 전설 스티븐 제라드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레인저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원 클럽 맨’ 제라드가 떠난 리버풀의 빈 자리는 로비 파울러가 차지할 전망이다.

레인저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그레엄 머티 감독의 후임으로 제라드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고 발표했다. 제라드는 “규모와 명성, 역사를 가진 팀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레인저스의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라드는 리버풀에 빈 자리를 남긴다. 제라드는 직전까지 리버풀의 18세 이하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유소년 육성에 상당한 비중을 둔 리버풀이었기에 제라드의 후임을 신중하게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리버풀은 내부적으로 파울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에서 태어나 1984년부터 1993년까지 리버풀의 유소년 시스템을 거쳤고, 1993년부터 2001년까지는 1군에서 활약했다. 이후 리즈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 등을 거쳐 2006/2007 시즌 다시 리버풀에서 활약했고, 이후 여러 팀을 거쳤다. 리버풀에서 FA컵과 유럽 무대를 제패한 레전드다. 

지도자로는 잉글랜드 하부리그팀의 코치, 태국 무앙통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짧게 생활했지만, 리버풀 유소년 팀의 철학과 교육 방식을 이해하고 있고, 필요한 자격도 갖추고 있어 충분하다는 것이 내부의 판단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은 조만간 최종 조율을 거쳐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선임할 전망이다.

한편 레인저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새롭게 시작하는 제라드는 2015년 리버풀을 떠날 당시까지 평생을 리버풀에 바쳤다. 잉글랜드를 떠나며 잠시 LA갤럭시를 거치긴 했지만 ‘원 클럽 맨’이라는 수식이 따라다녔다. LA에서 현역 은퇴 후에는 2017년 다시 리버풀로 돌아왔다. 구단 유소년 시스템이 내놓은 최고의 결과물인 제라드에게 18세 이하 팀의 지휘봉을 잡게 했다. 선수들은 최고의 롤 모델에게 배우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의도였다. 파울러 역시 제라드와 마찬가지로 유소년들의 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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