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S로마의 스타 센터백 코스타스 마놀라스가 레알마드리드 이적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동시에 레알 측은 이탈리아세리에A 출신 수비수 영입을 꺼린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마놀라스는 로마의 주전으로 활약 중인 그리스 대표 수비수다. 2014년 로마로 이적한 뒤 네 시즌 동안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로 인정받아 왔다. 제공권과 빠른 스피드를 겸비했기 때문에 혼자 수비할 수 있는 지역이 넓고, 공격수의 배후 침투를 방어할 때 자신감을 보인다.

특히 이번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로마가 기적적인 4강 진출을 이뤄낼 때 핵심 역할을 해 화제를 모았다. 마놀라스는 8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자책골을 넣으며 패배 원흉이 됐다. 2차전에서 경기 막판 헤딩골로 3-0 대승과 대역전을 완성하며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만회했다. 골을 넣고 울먹거리는 얼굴로 감동을 줬던 선수다.

27세인 마놀라스는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옮길 수 있는 나이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 따르면 마놀라스의 에이전트가 팀을 옮기기 위해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레알 측에 마놀라스를 영입하지 않겠냐고 먼저 제안했다.

그러나 레알은 마놀라스가 훌륭한 선수라고 분석한 자료를 이미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이 마놀라스 영입을 탐탁찮게 생각하는 이유는 ‘세리에A 수비수들은 스페인라리가 수비수들에 비해 전술적으로 많은 보호를 받으며 뛴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런 분석에는 세리에A 출신 수비수를 영입했다가 번번이 실패했던 과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레알은 2004년 로마에서 왈테르 사무엘을 영입했다. 아르헨티나 대표로 활약 중이던 세계적 센터백이었으나 레알에서 실패를 겪고 한 시즌 만에 세리에A로 돌아갔다. 레알은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를 영입하기도 했다. ‘2006 독일월드컵’ 맹활약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세계 최고 수비수였으나 칸나바로 역시 스페인 진출 후 적응기를 겪어야 했다.

세리에A에서 뛰는 센터백들은 복잡한 수비 전술을 맨 뒤에서 지시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자주 맡는다. 반면 라리가, 특히 레알 센터백들은 자기 힘으로 상대 속공을 알아서 저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상대 속공을 저지하는 능력이 좋은 센터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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