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퇴장 징계로 리그 2경기에 결장했던 장호익이 돌아온다. 오른쪽 수비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던 서정원 감독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수원은 9일 저녁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자천을 치른다. 수원은 2011년 이후 7년만에 8강 진출을 꿈꾸고 있다.

무패행진을 이어오던 수원은 최근 3경기동안 1무 2패로 주춤하고 있다. 서 감독은 지난 주말 FC서울과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 “3경기 동안 주줌하긴 했지만 너무 큰 문제점은 아니다. 잘못된 부분들을 가다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지만 울산전까지 무승이 이어진다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ACL 16강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1차전을 원정으로 치르는 수원 입장에서는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 있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득점에 성공한다면 더 유리한 입장으로 홈에서 2차전을 치를 수 있다.

장호익의 복귀는 그래서 더 반갑다. 장호익은 이번 시즌 수원의 오른쪽 주전 수비수로 10경기에 나섰고 도움 2개를 올렸다. 측면에서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모습이 장호익의 장점이다. 이번 시즌에는 약점으로 평가 받던 크로스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수원은 최근 2경기를 장호익 없이 치렀다. 장호익이 지난달 29일 전북현대와 경기에서 퇴장을 받으며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2일 울산전에서는 크리스토밤을, 5일 서울전에서는 조원희를 오른쪽 수비수로 기용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서 감독은 서울전을 앞두고도 오른쪽 수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사실 오른쪽 수비에 누굴 세울지 고민을 많이 했다. 크리스토밤은 컨디션이 좋지 않고, 다른 선수를 올리자니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전에 측면에 섰던 경험이 있는 조원희를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수미형 미드필더로 출전해왔던 조원희는 2017년 4월 8일 상주상무전 이후 처음으로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서울이 넣은 2골 모두 왼쪽 측면에서 시작됐다.

울산의 왼쪽 공격은 리그 정상급이다.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는 오르샤는 이번 시즌 16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왼쪽 풀백 이명재의 공격 가담도 울산의 주 공격루트다. 이명재의 왼발 크로스는 정확도가 높다. 이미 왼발로 도움 2개를 올렸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는 크로스 6개 중 4개를 성공했다. 12라운드 최다 기록이었다. 왼쪽 공격이 울산의 장점인 만큼 수원 오른쪽 수비의 중요성은 높아진다. 수비력이 뛰어난 장호익의 복귀는 수원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장호익과 같은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2경기에 결장한 바그닝요도 돌아온다. 바그닝요가 없는 동안 수원의 오른쪽 공격은 전세진이 맡았다. 전세진은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서울전이 끝난 직후에는 탈진 증세를 보이며 급히 병원으로 이동해 수액을 맞기도 했다. 경기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속해서 경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휴식을 줄 가능성이 있다. 서 감독은 이번 시즌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수원과 울산은 ACL 16강 1차전을 치르기에 앞서 지난 2일 리그 경기에서 만났다. 골키퍼들의 활약 속에 양 팀은 0-0으로 비겼다. 경기를 앞두고 수원 주장 김은선이 말한 것처럼 탐색전을 끝났다. 울산은 왼쪽 공격을 통해 활로를 찾아야 하고, 수원은 이 공격을 틀어막아야 8강에 가까워질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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