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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미운 오리' 벤제마, 레알을 3연속 결승으로 이끌다
김완주 기자 | 승인 2018.05.02 06:20

[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가장 빛난 건 레알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였다. 이번 시즌 부진을 거듭하던 벤제마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값진 2골을 뽑아내며 레알의 3연속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행을 이끌었다.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 UCL’ 4강 2차전에서 레알과 바이에른뮌헨이 2-2로 비겼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던 레알은 합계 전적 1승 1무로 결승에 진출했다.

양 팀은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를 준비하지 못했다. 홈팀 레알은 다니 카르바할과 이스코가 부상으로 빠졌고, 바이에른은 1차전에서 제롬 보아텡과 아르연 로번을 부상으로 잃었다. 베스트 멤버간의 맞대결은 아니었지만 2골씩을 주고 받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골이 터졌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바이에른의 오른쪽 풀백 조슈아 킴미히였다. 전반 2분 왼쪽에 프랑크 리베리로부터 시작된 공격이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넘어왔다. 측면에서 공을 잡은 코랑탕 톨리소가 크로스를 올렸고, 세르히오 라모스의 걷어내기 실수가 있었다. 어느새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입해있던 킴미히는 앞으로 굴러온 공을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어냈다. 주심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지 2분 50초만이었다.

1차전 패배를 뒤집어야 했던 바이에른은 기세가 올랐다. 금방이라도 추가골을 만들어낼 기세로 점유율을 높이며 레알을 압박했다. 주도권을 내준 레알을 구한 건 선발로 복귀한 벤제마였다. 한때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과 함께 레알의 공격을 이끌던 벤제마는 이번 시즌 눈에 띄게 부진했다. 8강까지 UCL 6경기에 나서 약체 아포엘을 상대로 2골을 넣는데 그쳤고, 유벤투스와 치른 8강 2차전에서는 아예 출전 기회가 오지 않았었다.

팬들과 스페인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던 벤제마는 가장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득점을 성공시켰다. 전반 10분 왼쪽 측면에서 마르셀루가 크로스를 올렸고, 먼 쪽 골대에 있던 벤제마는 높이 뛰어올라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다비드 알라바가 자신을 놓친 사이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렸다.

벤제마의 골은 과정도 훌륭했다. 케일러 나바스를 포함한 호날두를 제외한 10명의 선수가 28번의 패스를 연결한 끝에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바르셀로나가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29번의 패스 끝에 뤼카 디뉴의 골을 만들어낸 것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패스 연결이 나온 득점이었다.

결승 진출을 위해 2골이 필요해진 바이에른은 다시 공격에 집중했다. 리베리는 측면에서 드리블과 개인기를 이용해 레알을 공략했고, 중앙에서는 톨리소와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전진패스로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카르바할의 부상으로 오른쪽 풀백으로 나온 루카스 바스케스가 주요 타깃이었다. 그러나 최후방에는 라모스와 나바스가 버티고 있었다. 실점 장면에서 실수를 했던 라모스는 전반에만 걷어내기 6개를 성공했다. 바이에른 모든 선수가 성공한 걷어내기(5개)보다 많은 횟수였다. 나바스는 연이은 선방을 보여줬다.

호날두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잠잠했지만 그의 투톱 파트너 벤제마는 후반에도 득점에 성공하며 지단 감독을 웃게 했다. 후반이 시작한 지 채 1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골이었다. 수비진영에서 압박에 고전하던 톨리소는 스벤 울라이히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했다. 여기서 울라이히 골키퍼의 실수가 나왔다. 손으로 공을 잡으려는 듯한 행동을 하며 나온 울라이히 골키퍼는 공을 잡으면 안 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는지 급히 발을 뻗었고, 공은 뒤로 흘렀다. 벤제마는 공을 따라 달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면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UCL 조별리그 아포엘전에 이은 이번 시즌 2번째 멀티골이었다.

급해진 바이에른은 다시 공격에 집중했다. 후반 18분 하메스가 자신의 슈팅이 수비 맞고 흐르자 끝까지 달려가 한 골을 만회했다. 2골이 더 필요했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라모스와 나바스 골키퍼는 몸을 날리며 공을 막아냈다. 알라바, 마츠 훔멜스, 니클라스 쥘레, 토마스 뮐러 등이 슈팅을 날렸지만 라모스와 나바스 골키퍼의 벽을 넘진 못했다.

최고 평점은 선방 8개를 해낸 나바스 골키퍼에게 돌아갔지만 벤제마도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벤제마의 2골이 없었더라면 레알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을 것이다. 벤제마는 슈팅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성공시키는 높은 결정력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헌신적이었다. 벤제마는 72분 동안 공격권을 7번 되찾아왔다. 경기에 뛴 모든 레알 선수들보다 많은 기록이며, 그가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뛴 모든 경기 중 최고의 기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완주 기자  wan_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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