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최근 새롭게 출시되는 축구 유니폼의 트렌드는 레트로(복고)다. 이번 시즌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리버풀이 다음 시즌에도 레트로 디자인을 유지한다.

리버풀은 19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2018/2019시즌 입게 될 새로운 유니폼을 공개했다. 새 유니폼은 이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레트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기본 무늬와 목 부분 등에 몇 가지 변화를 줬다.

새 유니폼은 목 부분에 폴로 칼라를, 앞쪽에는 단추 2개를 달았다. ‘레드 페퍼’ 색상 상의에는 촘촘한 줄무늬가 새겨졌는데, 이 무늬는 이번에 새롭게 확장한 안필드의 메인 스탠드에서 영감을 얻었다. 리버풀은 팬들이 일상 생활에서 더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폴로 칼라와 단추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목과 어깨 부분의 흰색 줄무늬와 폴로 칼라는 2000년대 초반 리버풀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을 연상시킨다.

상의 뒷부분 목덜미 쪽에는 숫자 96를 새겼다. 이 숫자는 1989년 힐스보로 참사 당시 사망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힐스보로 참사를 기억하고,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유니폼 디자인에 추가했다.

리버풀과 유니폼 스폰서인 뉴발란스가 레트로 디자인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창단 125주년을 기념하며 레트로 디자인의 새로운 유니폼을 발표했었다. 이 유니폼에는 1980년대 초반 리버풀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하얀 브이넥이 포인트로 들어갔다.

이 유니폼은 시즌 초부터 잉글랜드 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 조사에 따르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다음으로 많은 유니폼을 판 구단이 리버풀이었다. 첼시와 비교했을 때는 두 배 이상의 판매량이었다. 리버풀 지역지인 ‘리버풀 에코’의 3월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즌 홈 유니폼은 리버풀 구단 역대 유니폼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리버풀 측도 전례가 없었던 많은 수요에 힘입어 레트로 디자인을 고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레트로 유니폼은 다른 팀들에게도 최근 각광 받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많은 팀들도 과거 입었던 유니폼에서 영감을 얻어 새 유니폼을 제작했다. 한국과 함께 F조에 속한 독일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멕시코는 ‘1986 멕시코 월드컵’ 당시 입었던 것과 유사한 디자인의 유니폼을 발표했다. 이밖에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도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 나선다.

국가대표팀뿐 아니라 다른 클럽들도 레트로 유니폼을 출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는 지난 해 창단 120주년을 기념하며 레트로 유니폼을 선보였다.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는 레알마드리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바이에른뮌헨 등도 라이프스타일 의류로도 활용 가능한 레트로 디자인의 유니폼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버풀은 오늘 5월 13일, 홈에서 열리느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전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사진=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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