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경기 일정이 빡빡하기로 유명한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19/2020시즌부터 겨울 휴식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EPL을 포함한 잉글랜드축구리그들이 겨울 휴식기를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2020년 첫 겨울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잉글랜드는 유럽에서 경기일정이 가장 힘든 리그 중 하나이다. 크리스마스 앞뒤로 경기가 다닥다닥 붙어있어 많은 감독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도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19일 동안 6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살인적인 일정”이라고 비판했고, 주제 무리뉴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은 “부족한 휴식이 EPL팀의 유럽대항전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틴 글렌 FA 회장은 2년전부터 잉글랜드 축구에 겨울 휴식기를 도입하기 위해 움직였고, 비로소 FA의회에서 겨울 휴식기 도입안이 통과됐다. 겨울 휴식기가 당장 내년 시즌부터 도입되지 않는 것은 TV중계권 때문이다. FA의 현재 중계권 계약은 2018/2019시즌까지다. 이미 계약이 체결돼있는 상황에서 경기 일정을 바꾸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2019/2020시즌부터 도입을 결정했다.

FA가 도입할 예정인 겨울 휴식기는 다른 리그들과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스페인 라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는 모든 팀이 같은 기간에 휴식을 취한다. 스코틀랜드프리미어리그도 19일동안은 모든 팀이 리그 경기를 쉰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경기를 완전히 쉬는 다른 리그들과 달리 순차적으로 휴식을 취하는 방식을 택할 예정이다. 1월 마지막 주에 10개팀이 먼저 휴식을 취하고, 그 이후에 다른 10개팀이 휴식기를 갖는 방식이다. 이런 방법으로 팬들은 계속 축구를 즐기고, 각 팀들은 최소 13일씩 쉴 수 있게 한다는 게 FA의 생각이다.

현지에서는 겨울 휴식기 도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시즌 에버턴과 크리스탈팰리스, 왓퍼드 등은 2월에 최소 13일 이상을 쉬었다며 대단한 변화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 FA위원들은 회의과정에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사회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됐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긍정적인 반응도 많다. 겨울 휴식기를 가지면 여러 팀들이 추운 잉글랜드를 떠나 따듯한 곳에서 훈련 캠프를 차릴 수 있다며 반기고 있다. 겨울 휴식기가 처음 도입되는 2020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0’이 열린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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