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레알소시에다드 원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아틀레티코의 패배로 FC바르셀로나는 조기 우승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아틀레티코는 20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에스타디오 아노에타에서 열린 ‘2017/2018 스페인 라리가’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레알소시에다드에 0-3으로 완패했다. 강한 수비를 자랑하는 아틀레티코가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번 시즌 라리가 최소 실점 팀은 아틀레티코다. 아틀레티코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부임 이후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견고한 두줄 수비를 자랑해왔다. 지난 두 시즌 동안도 리그에서 가장 적게 실점했다.

그러나 소시에다드전에서는 아틀레티코의 장점인 견고한 수비가 보이지 않았다. 후방에서부터 실수가 나오며 무너졌다. 전반 27분 윌리안 주제에게 내준 선제골도 패스 미스가 발단이었다. 토마스 파티가 중원에서 시도한 패스가 차단당했고, 소시에다드는 곧바로 측면으로 공을 전개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드낭 야누자이가 크로스를 올릴 때 페널티박스 안에는 아틀레티코 선수 6명이 있었지만 아무도 주제의 슈팅을 방해하지 못했다.

후반에도 아틀레티코 수비는 흔들렸다. 후반 35분 후안미에게 실점할 때도 뒤로 돌아가는 선수를 놓쳤다. 후방에서 낮게 깔려 전달된 공을 주제가 살짝 돌려놓자 라인을 올리고 있던 수비가 한번에 뚫렸다. 후안프란은 왼쪽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후안미를 제어하지 못했다. 후안미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노마크 상황에서 헤딩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아틀레티코는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수비라인에서 공을 차단한 뒤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전방의 공격수들은 고립됐다. 후반 초반 페르난도 토레스와 비톨로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아틀레티코가 기록한 유효슈팅은 단 2개에 그쳤고, 앙투안 그리즈만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한번 밖에 잡지 못했다.

아틀레티코는 최근 원정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3월 19일 비야레알전을 시작으로 레알마드리드, 스포르팅리스본과 만나며 1무 2패로 부진했었다. 소시에다드 원정에서도 패하며 2015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리그 3경기 연속 원정 무승을 기록 중이다.

소시에다드가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골도 많이 넣었지만 탄탄한 수비도 보여줬다. 소시에다드는 리그 11위의 중위권 팀이지만 최근 흐름이 상당히 좋았다. 지난 달 19일 이마놀 알구아실 감독이 부임한 이후 한번도 지지 않았다.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알구아실 감독 부임 이후 수비도 상당히 좋아졌다. 소시에다드는 리그에서 4번째로 실점이 많은 팀이다. 그러나 새 감독 부임 후 치른 4경기는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21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아틀레티코가 패배하면서 바르사는 더 일찍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33라운드를 마친 현재 바르사는 승점 83점으로 리그 선두고, 아틀레티코는 71점으로 2위다. 바르사가 30일 열리는 리그 34라운드 데포르티보라코루나 원정에서 승리를 한다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바르사가 35라운드부터 3경기를 모두 지고, 아틀레티코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양 팀의 승점이 86점으로 같아지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해 바르사의 우승이 확정된다. 바르사는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 상대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데포르티보전에 승리할 경우, 바르사는 우승팀 자격으로 5월 7일 레알과 엘클라시코를 치르게 된다.

아틀레티코가 3골을 실점하면서 3년 연속 리그 최소 실점 타이틀 획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아틀레티코는 33경기에서 18골을 내줬다. 바르사는 19실점이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아틀레티코가 스스로 미끄러지면서 바르사는 2014/2015시즌 이후 세 시즌만에 리그 최소 실점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