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골은 넣지 못했으나 올리비에 지루와 알바로 모라타 투톱은 가능성은 어느 정도 증명했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한국시각으로 20일 새벽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번리와 한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에서 모라타와 지루를 투톱으로 내보냈다. 콘테 감독은 대개 두 선수 중 한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는 걸 즐겼으나 번리 경기에는 두 선수를 한꺼번에 썼다. 그 밑에는 페드로 로드리게스를 배치했다.

 

지루와 모라타는 좋은 호흡을 보였다. 지루가 먼 곳에서 넘어오는 공을 모라타 쪽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두 선수는 두 번 정도 거의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냈다. 모라타가 골을 넣지는 못했으나 상대 수비를 충분히 괴롭혔다.

 

지루는 전반 11분 뒤에서 들어온 패스를 왼발 바깥 쪽으로 돌려주며 모라타에게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모라타는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며 슈팅까지 날렸으나 닉 포프 골키퍼에게 막혔다. 지루가 가장 잘하는 돌려 놓기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지루는 전반 15분에도 자신에게 온 공을 페드로에게 떨궈주며 슈팅을 이끌어냈다.

 

전반 32분에는 중앙에서 공을 잡은 지루가 뛰어 들어가는 모라타에게 침투 패스를 넣었다. 모라타는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슈팅까지 날렸다. 콘테 감독이 두 선수를 한꺼번에 넣은 이유를 이 장면에서 볼 수 있었다.

 

지루와 모라타가 중앙에 있는 것 자체가 주는 효과도 있었다. 번리 수비수들은 제공권이 좋은 두 선수를 상대하는데 애를 먹었다. 전반에 빅터 모지스가 번리 자책골을 끌어 냈을 때도 그랬다. 중앙에 있는 지루를 의식한 포프와 롱이 공을 걷어내려다 자책골이 나왔다. 후반 24분, 모지스가 결승골을 넣을 때도 번리 수비는 모라타와 지루를 잡는데 신경 쓰느라 오른쪽을 비워뒀었다.

 

모라타는 은골로 캉테가 만들어준 완벽한 기회를 골로 만들지 못하며 퇴장했다. 그는 교체된 이후에 분을 참지 못했으나 팀은 이겼다. 첼시는 지난 11월 이후 원정에서 첫 2연승을 기록하며 4위 추격에 탄력을 붙였다. 첼시는 4경기를 남겨두고 4위 토트넘홋스퍼와 승점 차이를 5점으로 줄였다. 여전히 멀지만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

 

지루와 모라타 투톱은 좋은 결과를 남겼다. 첼시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 데 좋은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첼시는 오는 22일 사우샘프턴과 FA컵 준결승을 하고, 28일에는 스완지시티와 리그 36라운드 경기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