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꾸준히 ‘스페인 라리가’ 2위를 유지 중이다. 상대를 압도하는 공격력으로 자리를 지키는 게 아니다. 한 골을 넣더라도 마지막까지 지켜내며 속칭 ‘꾸역승’을 거두는 게 순위 유지의 비결이다.

아틀레티코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7/2018 스페인 라리가’ 30라운드 데포르티보라코루냐와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4분 나온 케빈 가메로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 상위권 판도는 어느 정도 굳어진 상황이다. FC바르셀로나(승점 76점)가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고, 아틀레티코(67점)와 레알마드리드(63점), 발렌시아(62점)가 4위권에 안착해있다. 2위 아틀레티코는 최근 3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여있었다. 그러는 사이 레알은 연승을 달리며 추격했다. 레알은 하루 전 열린 라스팔마스 원정에서도 승리했다. 아틀레티코가 데포르티보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레알과 승점 차는 최대 2점, 최소 1점으로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14경기동안 승리가 없던 데포르티보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아틀레티코를 압박했다. 전반에 두 팀이 기록한 슈팅은 7개로 같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데포르티보가 더 많이 만들었다. 아드리안 로페즈와 루카스 페레스는 아틀레티코의 오른쪽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얀 오블락의 선방이 없었다면 아틀레티코는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갈 뻔했다.

아틀레티코를 구한 건 가메로의 한 방이었다. 가메로는 전반 34분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라리가에서 페널티킥 10번을 차 9번을 성공시킨 가메로는 이번에도 골키퍼를 속이며 득점에 성공했다. 선제골 이후 아틀레티코는 점유율을 상대에 내주긴 했지만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지켜냈다.

아틀레티코는 한 골 차 승리가 유독 많은 팀이다. 이번 시즌 기록한 20승 중 절반이 넘는 11승이 한 골 차 승리다. 라리가 최다 기록이다. 아틀레티코는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공격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경기당 슈팅은 10.9개로 리그 11위 수준이고, 50골을 넣은 득점력은 리그 5위다.

우세한 상황을 지키며 승리를 따내는 원동력은 수비에 있다.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아틀레티코의 두줄 수비는 유럽에서도 견고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2시즌 동안 리그 최소실점 팀이었고, 이번 시즌에도 30경기에서 14골만 내주며 최소 실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24.2개의 태클을 시도하는 선수들은 앞에서부터 효과적으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고 있고, 수비가 뚫려 슈팅을 허용한다고 해도 오블락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서있다. 아틀레티코에서 150경기를 뛴 오블락 골키퍼는 389회의 선방을 기록하며 86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승리를 지켜내는 힘이 아틀레티코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우리는 결장 선수가 많았지만 결과로 답했다”라며 “한 골 차 승리가 많은 것이 사실이고, 이게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아틀레티코는 주말에 레알과 마드리드 더비를 갖는다. 두 팀은 지난 11월 열린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아틀레티코는 2차전에서도 패하지 않는다면 2위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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