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뱅상 콩파니(31)는 맨체스터시티를 대표하는 수비수다. 그러나 잦은 부상 탓에 그의 모습은 경기장에서 자주 볼 수 없다. 맨시티는 콩파니 없이 사는 법을 체득하고 있다.

콩파니는 맨시티의 주장을 맡고 있다. 현재 선수단 중 맨시티에서 가장 오래 뛰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2008/2009시즌부터 322경기에 출전했을 만큼 경험이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콩파니가 경기에 나서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없다. 잦은 부상 때문이다.

맨시티는 콩파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때 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거나 기존 선수의 포지션을 변경하며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확실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동안 맨시티는 수비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콩파니는 입단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맨시티 수비를 단단히 지켰다. 구단의 전성시대도 함께 했다. 콩파니는 맨시티 입단 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를 기록했다.

콩파니가 맨시티에서 많은 우승컵을 들 수 있던 데에는 뛰어난 동료들이 함께 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그렇다고 콩파니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0/2011시즌에는 맨시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다음 시즌에는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면 EPL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올해의 팀에도 3번이나 선정됐다.

맨시티는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EPL 23라운드에서 리버풀에 3-4로 패하기 전까지는 무패행진을 달렸다. 그 뒤로도 팀을 빠르게 수습하며 다시 연승모드로 돌아섰다. EPL 25경기에서 승점 68점을 획득하며 선두 자리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2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격차는 15점이나 된다.

팀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주장인 콩파니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9경기 출장이 전부다. 시즌 개막 후 3경기만에 종아리 부상으로 빠지더니 복귀를 하고 나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상을 당했다.

콩파니가 없는 사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니콜라스 오타멘디와 존 스톤스를 중앙 수비로 기용했다. 오타멘디는 수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확실한 신뢰를 받았고, 스톤스도 점차 기량이 발전하는 중이었다. 오타멘디의 경우 최근 2022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활약을 인정 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겨울 이적시장에서 역대 구단 최고액으로 아이메릭 라포르테를 영입했다. 라포르테는 구단에 합류한 지 이틀 만에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WBA)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맹활약했다. 팀 내에서 가장 높은 9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롱패스 10개를 시도해 8개를 성공시켰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경기 후 “라포르테는 환상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라포르테의 합류로 콩파니의 입지는 좁아졌다. 맨시티는 앞으로 오타멘디와 라포르테 조합은 첫번째 중앙수비 옵션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타멘디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맨시티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스페인 출신 라포르테와 언어가 통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반면 콩파니는 하향세를 타고 있다. 세계 정상급 수비수로 평가 받았지만 잦은 부상 탓에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단일 시즌에 리그 10경기 연속 출전한 것이 2014년이 마지막이다. 지난 2시즌 동안은 리그 25경기를 뛴 게 전부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콩파니는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지만 “꾸준히 훈련과 경기에 참여할 수 있을 때 성립되는 이야기”라는 조건을 달았다.

콩파니는 지난 주말 카디프시티와 FA컵에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주중 WBA와 리그 경기에는 다시 교체명단으로 밀렸다. 올해 여름에는 월드컵도 열린다. 콩파니가 맨시티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맨시티에서의 미래와 월드컵 출전이 모두 어려워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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