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승리 아닌 결정력이 더 중요한 경기였다.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3일 저녁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라트비아와 한 친선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2분 김신욱이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를 골을 넣었다. 한국은 이기고도 개운하게 경기를 맺지 못했다. 일방적인 경기를 하고도 1골밖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방송 카메라 앞에서 한 인터뷰에서 “수많은 기회를 만들고도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라고 했다.

 

라트비아는 FIFA랭킹 131위다.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한국을 괴롭히기 어려운 수준이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팀들 중 누구를 대비한 경기라고 말하기 힘들다. 한국이 라트비아를 상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은 단 하나였다. 공격 전개에 이은 골 결정력을 점검해야 했다. 라트비아는 한국과 경기에서 90분 동안 제대로 된 슈팅을 하나도 날리지 못했을 정도로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한국은 기회는 꽤 많이 만들었다. 좌우에서 크로스를 많이 올리며 상대를 위협했다. 조금 단조롭기는 했지만 상대 측면 압박이 워낙 약했기에 이 부분을 공략하며 효과를 봤다. 전반에는 김진수, 고요한 그리고 이승기가 크로스를 많이 올렸다. 이승기는 선제골을 넣을 때 정확한 코너킥을 올리기도 했다. 그뿐이었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온 홍철이 수많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신욱과 공격수들은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

완벽한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중앙에서 두 차례 정도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다. 이재성이 침투하는 이근호에게 패스를 넣어줘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가 나왔다. 이근호는 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손준호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진성욱에게 패스를 넣어줘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진성욱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상대 수비 방해가 없는 상황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터키에서 한 전지훈련과 친선전은 대표팀 전력이 아닌 가능성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특정한 상황에서 팀 전술과 선수 개개인이 의미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라트비아와 한 경기는 이기고도 아쉬운 경기였다. 골을 넣어 효율성과 능력을 더 증명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기회를 만드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쉬운 상대에 골을 넣지 못하면 더 어려운 상대를 만나면 골을 넣을 확률은 더 작아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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