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은 승리로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상대를 완벽하게 공략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은 3일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김신욱의 득점으로 라트비아에 1-0으로 승리했다. 라트비아를 상대로 시종 일관 경기를 지배했지만 다득점으로 이어가진 못했다. 측면에 집중된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아쉬웠다.

한국은 장신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는 라트비아를 상대로 김신욱이 헤딩 골을 넣으며 승리를 거뒀다. 김신욱은 이번 전지훈련 기간 치른 3경기에서 모두 헤딩골을 기록할 만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국은 측면 크로스를 통해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하는 공격 전술을 주로 활용했고, 많은 슈팅이 김신욱에게서 나왔다.

라트비아는 수비적인 전술로 한국을 상대했다. 수비 시에는 스리백이 파이브백으로 전환됐고,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수비진영으로 내려와 두터운 수비벽을 형성했다. 수비수들이 넓게 벌려 서지 않고 좁게 모여 섰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은 측면에서 자유롭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높은 크로스는 상대에 자주 걸렸지만 중앙으로 연결되는 낮은 크로스는 효과적이었다.

전반 내내 측면에서 시작되는 한국 공격에 고전했던 라트비아는 후반 들어 수비수들이 간격을 벌리고 넓은 공간을 방어했다. 후반 초반 한국의 크로스 빈도가 줄어든 이유다. 오히려 공격을 시도하다 차단당하며 상대에서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측면이 막혔을 때는 중앙을 이용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에는 이재성과 고요한을 있는 오른쪽을, 후반에는 김진수와 홍철이 있는 왼쪽을 주 공격루트로 활용했다. 중앙을 통한 공격 전개로 슈팅을 가져가는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후반 33분 이재성이 상대 수비 뒤를 파고든 이근호를 향해 스루패스를 건낸 장면이 유일하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한국이 크로스를 자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상대 수비의 압박이 약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상대할 팀들은 라트비아와 비교했을 때 더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는 팀들이다. 스웨덴의 경우에는 전체적인 선수단의 신장이 크기 때문에 압박을 뚫고 크로스를 올린다고 해도 헤딩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지 않다.

신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4-4-2 포메이션은 중앙을 통한 공격 전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윙어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선수들을 측면에 기용하기 때문에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간을 침투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라트비아전에서는 측면 공격에 의존하면서 중앙 공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한국이 유럽파 없이 터키로 전지훈련을 떠나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른 이유는 조직력을 다지고, 월드컵에서 사용한 플랜B,C를 찾기 위해서다. 측면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이라는 확실한 공격 전술 하나를 찾긴 했지만 그 외에 다른 공격 해법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신 감독도 라트비안전이 끝난 후 “월드컵에 나가서 어떻게 골로 결정지을까에 대한 부분은 더 노력하고 연구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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