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지동원(SV다름슈타트98)은 나란히 힘든 전반기를 보냈다. 후반기는 출발이 좋다. 출전 시간을 늘리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구자철은 4일(한국시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아인라흐트프랑크푸르트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구자철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4경기 연속 선발출전하고 있다. 2경기에서는 득점을 기록했다. 오른쪽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만든 기록이다. 후반기 초반 3경기는 윙어로 출전했다. 필립 막스와 카이우비가 활약하는 왼쪽에 비해 오른쪽 공격이 약한 것은 아우크스부르크의 고민이었다. 마누엘 바움 감독은 구자철을 윙어로 기용하며 해법을 찾았다. 부지런한 활동량이 장점인 구자철은 윙어로 뛰었지만 중앙으로 적극적으로 이동하며 중원에 힘을 실었다. 수비에도 적극적이었다.

프랑크푸르트전에는 후반기 처음으로 중앙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특유의 부지런함은 여전했다. 구자철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자신이 얻은 프리킥으로 시작된 공격을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등진 채로 공을 잡은 구자철은 수비 한 명을 가뿐히 제치고 골문 구석을 노린 정확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미하엘 그레고리츠 다음으로 많은 슈팅 3회를 기록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구자철은 전반기 내내 힘든 시간을 보냈다. 14경기(선발 9경기)에 나서며 기회를 많이 받았지만 꾸준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주 기용되고 팀 공격이 측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패스에 능한 구자철의 장점을 보여줄 기회도 줄어들었다. 구자철이 전반기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것은 부상을 당했던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이었다. 후반기 들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서 경기를 뛰며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뛸 수 있는 기회를 찾아 하부리그 임대를 선택한 지동원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뒤스부르크와 경기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37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기 내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며 3경기 17분 출전에 그쳤던 지동원은 새로운 팀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고 있다. 과거 아우크스부르트에서 함께 했던 디르크 슈스터 감독은 지동원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장점을 살렸다. 지동원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전체에 기여하고 있다.

지동원은 뒤스부르크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3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그 중 2개는 유효슈팅으로 연결될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장점을 보였다. 자신보다 키가 큰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서도 공중볼 9번을 따냈다. 이적 후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의 모습이라면 꾸준한 출전이 가능해 보인다.

구자철과 지동원이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표팀에도 호재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대표팀 내에서 활용도가 높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한다면 월드컵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도 좋은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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