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시오 월컷이 에버턴 승리의 파랑새가 됐다. 멀티골을 기록하며 오랜만에 승리를 안겼다.

월컷은 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월컷의 활약 속에 에버턴은 6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에서 벗어났다.

월컷은 지난 18일 12년동안 뛰었던 아스널을 떠나 에버턴으로 이적했다. 2006년 1월 어린 나이에 큰 기대를 받고 아스널에 입단해 397경기에서 108골을 넣었지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지난 5시즌 동안은 리그 30경기 이상을 출전한 시즌이 한번도 없었다. 결국 월컷은 더 많은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이적을 결심했고 에버턴에 입단하며 “에버턴의 일부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길피 시구르드손도 “월컷과 함께 강한 공격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에버턴의 일부가 되고 싶다던 월컷은 이적 후 2경기 만에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데뷔전이었던 24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레스터와 경기에서는 홀로 2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월컷은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에버턴 공격을 이끌었다. 월컷은 직선적인 움직임과 가운데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모두 보여주며 레스터 왼쪽 윙백 벤 칠웰을 공략했다. 첫 득점은 월컷이 시구드르손과 위치를 바꿔 왼쪽으로 이동했을 때 나왔다. 수비 뒤에서 기회를 노리던 월컷은 시구르드손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낮은 크로스를 가볍게 밀어 넣으며 첫 골을 기록했다. 전반 39분에는 다니엘 아마티의 헤딩 실수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해 추가 골을 넣었다.

득점 장면 외에도 월컷은 빛났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한 선수도 월컷이었다. 슈팅 5개 중 4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에버턴에 합류한지 2주 밖에 안됐지만 동료들과 호흡도 좋았다. 2선에 함께 나선 웨인 루니, 시구드르손과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수비진을 흔들었다. 8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수비수 시무스 콜먼과의 호흡도 어색하지 않았다.

월컷은 이번 시즌 전반기 EPL에서는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부상도 당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탓도 있었다. 에버턴에 이적한 뒤에는 2경기 연속으로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월컷이 EPL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건 2016년 10월 스완지시티전 이후 처음이다.

에버턴의 다음 경기는 아스널 원정이다. 월컷에겐 생애 첫 아스널 원정 경기다. 과거 사우샘프턴에서 뛸 때도 아스널과 경기한 적이 없다. 월컷은 친정팀 방문을 앞두고 두 골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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