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첼시가 아스널에서 올리비에 지루를 영입했다. 헤딩에 능한 지루는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이 오랫동안 원하던 유형의 공격수다.

첼시는 이적 시장 마감일인 3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널에서 뛰었던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 영입을 발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는 1,800만 파운드(약 272억 원)다.

콘테 감독의 이번 겨울 이적시장 목표는 확실했다. 제공권이 뛰어난 장신 공격수 영입이었다. 첼시에는 알바로 모라타와 미시 바추아이라는 준수한 스트라이커가 있었다. 지난 여름 영입된 모라타는 시즌 초반 주전으로 나서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바추아이는 출전 시간 대비 활약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만 정작 콘테 감독의 신뢰는 얻지 못하고 떠났다. 

주전 공격수 모라타가 부상 당한 이후 콘테 감독은 정통 스트라이커 대신 2선 공격수 3명을 배치하는 방법으로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했다. 중앙에서 패스가 원할하게 전개되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을 때는 이 전술이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전방으로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공격 자원들의 드리블 돌파가 막힐 때는 경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0-3으로 패한 본머스전이 그랬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감독을 맡을 때부터 정통 스트라이커를 활용해 왔다. 제공권을 갖춘 페르난도 요렌테는(토트넘홋스퍼)를 주전 공격수로 기용했다. 모라타도 유벤투스에서 콘테 감독과 함께 한 적이 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첼시와 연결됐던 앤디 캐롤, 피터 크라우치, 에딘 제코 모두 장신의 스트라이커였다.

지루는 콘테 감독이 정확히 원하던 유형의 공격수다. 지루는 192cm 장신에 헤딩 능력이 뛰어나다. 머리를 이용해 공을 떨궈 동료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직접 해결하는 데도 능하다. 지루가 2012년 8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한 이후 기록한 헤딩골을 27골이다. 같은 기간 지루보다 많은 헤딩골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2012/2013시즌부터 줄곧 EPL에서 뛰었기 때문에 적응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첼시에는 프랑스 대표팀 동료인 은골로 캉테와 티에무에 바카요코도 있다.

짧은 시간에도 골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결정력을 가진 것이 지루의 최대 장점이다. 지루는 아스널에서 뛰며 153분당 1골씩을 넣었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두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면 1골 이상은 넣어주는 공격수였다는 뜻이다.

선발이 아닌 교체 멤버로 나와도 지루는 쏠쏠한 활약을 펼친다. EPL 데뷔 이후 지루가 교체 출전해서 넣은 골은 17골이다. 같은 기간 교체로 9골을 넣은 다니엘 스터리지와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기록이다. 모라타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지루를 교체 멤버로 활용할 수 있다.

지루는 이적 당일에 있었던 본머스전을 첼시 트레이닝복을 입고 관중석에서 관람했다. 첼시가 스트라이커의 부재 속에 무득점 패배를 당한 만큼 주말 열리는 왓퍼드 원정이 지루의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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