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첼시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아스널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요한 고비마다 아스널에 발목을 잡혔다.

첼시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 EFL컵’ 준결승 2차전에서 아스널에 1-2로 패했다. 첼시가 에덴 아자르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안토니오 뤼디거의 자책골과 그라니트 자카의 역전골로 아스널이 마지막에 웃었다.

콘테 감독은 2016/2017시즌부터 첼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콘테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떠나 잉글랜드로 옮긴 이후 아스널과 8번 만났다. 콘테의 지도자 커리어를 통틀어도 AS로마(10회), AC밀란(9회) 다음으로 많이 만난 팀이 아스널이다. 그러나 상대 전적은 좋지 않다. 부임 이후 단 1승 밖에 챙기지 못했다.

EFL컵 준결승 2차전은 아스널과 첼시의 이번 시즌 5번째 맞대결이자 콘테 감독 커리어상 8번째 대결이었다. 이번 경기는 EFL컵 결승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기 때문에 승리하는 팀은 무조건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양 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서로 득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첼시는 이번에도 아스널을 넘지 못하고 EFL컵에서 탈락했다. 두 팀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번 만나 모두 비기며 팽팽한 전적을 유지했지만 결승 티켓이 걸려 있는 마지막 대결에서는 아스널이 웃었다.

콘테 감독이 중요한 경기에서 아스널을 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첼시는 지난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과 FA컵 우승을 모두 노렸지만 FA컵 결승에서 아스널에 패하며 더블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 8월 새로운 시즌 출발을 알리는 커뮤니티실드에서도 첼시는 아스널에 패했다. 첼시는 빅터 모제스가 후반 초반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갔지만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90분 안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결국 연장전 없이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트로피를 놓쳤다.

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첼시는 EPL 첫 번째 대결에서 아스널과 0-0으로 비기며 주춤했다. EPL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앞서던 상황에서 후반 45분 엑토르 베예린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후 첼시는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부진에 빠졌다.

첼시는 역대 전적에서 62승 57무 76패로 아스날에 뒤져 있지만 콘테가 부임하기 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콘테 감독 부임 전 10경기에서는 6승 3무 1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2014년 4월, 당시 감독이었던 주제 무리뉴는 벵거가 아스널 지휘봉을 잡고 치른 1,000번째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아스널에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이런 흐름은 콘테 감독 부임 이후 뒤집어졌다. 지난 시즌 아스널과 만난 첫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두 번째 경기에서 3-1로 승리하긴 했으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치른 6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콘테 감독이 아스널과의 역대 전적을 뒤집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콘테 감독이 첼시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구단 수뇌부와 불화설이 원인이다. 콘테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내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한 적이 거의 없었다”라며 구단의 영입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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