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무르시아(스페인)] 류청 기자= “더 좋은 축구로 결과 내야 하는데 몇 년째 이길 수 있는 팀이 없으니까…”

 

제대 후 다시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신진호(30)는 단순하고 명쾌한 선수다. 2018시즌을 준비하는 신진호가 지닌 목표는 명확했고, 그 목표를 이뤄야 하는 이유와 동기도 확실했다.

 

신진호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풋볼리스트’와 만나 힘들었던 지난 시즌과 2018시즌 목표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 축구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거침이 없었다. “전북을 깨고 싶다”며 “원해 프로는 이렇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황선홍 감독과 최강희 감독이 만날 싸우면 K리그가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물론 안에 있는 사람들은 더 힘들겠지만, 밖에서 보는 이들은 재미있어 할 것”이라며 웃었다.

 

철학도 분명했다. 그는 “전북은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더 좋은 축구로 결과 내야 하는데 몇 년째 이길 수 있는 팀이 없었다”라며 “아는 것과 이길 수 있는 것은 다르지만, 올 시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진호와 한 인터뷰를 주제별로 정리했다.

 

#2018시즌 K리그

신진호는 우승을 바랐고, 우승하려면 전북을 잡아야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우승하려면 전북을 이겨야 한다. 게다가 전북 축구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더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우승하려면) 당연히 (전북을) 괴롭혀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전북이 아주 좋은 축구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걸 못 깨니까 답답했었다. 전북은 1대1 전방 프레싱을 많이 한다. 우리가 공을 소유하면서 속도를 내면 끌려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면 뒷공간을 노릴 수 있다. 그걸 어떻게 파고들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서울이 지닌 가능성은 무한하다. 선수단 구성도 너무 좋다. 우승권을 놓고 다툴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잘 만들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황선홍 축구

신진호는 황선홍 감독과 두 번째 만난다. 2012시즌과 2013시즌 절반을 포항에서 함께했다. 신진호는 2013시즌 여름에 카타르로 이적했다. 그는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2013시즌을 다 같이 보내지 못해 아쉬웠었다”라며 “황 감독이 바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투쟁과 희생이 가장 중요하다. 황 감독은 기본적으로 투쟁적으로 하면서 희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부분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그 안에서 선수들이 전술과 조직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내가 황 감독이 바라는 것을 상대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가운데서 역할을 잘하고 싶다.”

 

“언제 어떻게 플레이를 강하고 빠르게 해야 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남은 기간 동안 선수들이 더 많은 대화를 하면서 대략적인 전술과 부분 전술을 맞춰가야 한다.”

 

#전지훈련

신진호는 3년 선배인 박주영과 함께 방을 쓴다. 그는 “주영이형이 잘해줘서 불편한 것은 없다”라며 “내가 노래를 부르고 그러는데도 주영이형이 별말을 하지 않는다.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미드필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도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진호는 “다른 선수들도 다 좋지만, (하)대성이형이랑 잘 맞을 것 같다. 대성이형은 상대로 뛸 때부터 같이 뛰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정말 부드럽다”라고 답했다.

                          

#스포츠 헤르니아

신진호는 간절하게 2018시즌을 기다린다. 지난 시즌 스포츠 헤르니아 때문에 수술과 재활을 하느라 2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신진호는 “3월말부터 아팠고, 6월에 수술을 했다. 워낙 잘 낫지 않아 마음 고생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나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스포츠 헤르니아는 치료 매뉴얼이 없어서 더 어려웠다. 겨울부터 조금씩 괜찮아지기 시작했다. 사실 여기 오기 전까지도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통증이 없다. 훈련을 열심히 하겠다.”

 

#개인적인 목표

신진호는 전북을 잡고 시상식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연말 시상식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가야 하지 않을까”라며 “열심히 해서 성적을 잘 내면 시상식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도 가고 싶다. 월드컵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시간이 너무 없다. 황 감독도 서른 다섯에 월드컵을 가긴 했지만, 나는 그 나이에는 어려울 것 같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그게 얼마나 대단했던 건지 이제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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