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은 2018시즌을 앞두고 즉시 전력감 선수를 다수 영입했다. 수원이 현재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주승진 18세 이하(U-18)팀 감독을 구단 유스 총괄 디렉터로 선임하며 미래를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수원은 2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원 U-18팀인 매탄고를 지휘하고 있는 주승진 감독을 유스 총괄 디렉터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주승진 감독은 올해부터 U-18팀 감독과 유스 총괄 디렉터를 겸임하며 수원의 유스 시스템을 총괄하게 된다.
유스 총괄 디렉터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직책이다. 외국의 경우 구단 테크니컬 디렉터가 팀 전체의 틀을 잡는 역할을 한다. 성인팀은 물론 유소년 단계까지 일관된 철학을 공유하며 축구를 할 수 있게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선임된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위원장도 모든 팀이 철학을 만들고 그에 따라 선수를 배출하고 평가해야 한다며 테크니컬 디렉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수원이 이번에 유스 총괄 디렉터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도 U-12, U-15(매탄중), U-18로 이어지는 구단 유스팀을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다. 수원은 그동안 민상기, 이종성, 구자룡, 권창훈, 유주안 등 유스 출신으로 성인팀에서 자리 잡은 선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K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유스 시스템을 갖췄지만 클럽이 아닌 학교팀(매탄중, 매탄고)으로 운영되다 보니 일관성 있게 선수를 지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수원 관계자는 “한국 아마추어 축구가 학원 축구 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 단기적인 목표인 우승을 이루기 위해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다 보면 팀을 관통하는 전체적인 줄기가 약해질 수 있어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다”라며 유스 총괄 디렉터를 선임한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 산하 유스팀은 상급학교 진학이 목적인 일반 학원 축구팀과 달리 성인팀에서 활약할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유스 총괄 디렉터로 선임된 주 감독은 U-12, U-15팀 지도자와 협업을 통해 구단 철학에 맞게 공통된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하고 지도하는 일을 맡게 된다. 연령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 개발과 장기 비전을 수립하는 역할도 주 감독이 담당하게 된다.
성인팀 코칭스태프와도 긴밀히 교류할 예정이다. 협의를 통해 성인팀에서 필요한 선수를 유스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해 프로무대에서도 쉽게 적응하고 경쟁력 있는 선수를 배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원 관계자는 “몇 년 뒤 입대가 예정되어 있거나 은퇴 시점이 나가오는 선수가 생기면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구단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키워 프로와 유스 간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주 감독을 유스 총괄 디렉터로 선임한 이유도 누구보다 구단의 비전과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주 감독은 매탄중이 처음 창단한 2010년부터 코치, 감독을 거치며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5년 말 매탄고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수원은 외부에서도 후보자를 찾아봤지만 주 감독이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유스 총괄 디렉터로 임명했다.
한편 수원은 공석이었던 U-18 저학년부 코치로 곽희주 코치를 선임했다. 2017년 3월 현역에서 은퇴한 곽 코치는 수원 소속으로 369경기에 출전한 구단 레전드다. 수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곽 코치는 지도자 생활도 수원에서 시작하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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