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K리그도, 유럽 빅 리그도 열리지만 가장 치열한 축구 경기를 하나 꼽는다면 바로 이거다. ‘2018 러시아월드컵’ 진출을 위한 각 대륙의 예선전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북중미 예선은 연휴 기간에 끝나고, 유럽과 남미 예선은 연휴 직후에 끝난다. 리오넬 메시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본선 진출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국은 과정이야 어쨌든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속 편하게 다른 국가들의 고군분투를 구경해도 된다. 팝콘을, 아니 송편을 준비하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볼 수 없다면? 메시 없는 월드컵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남미는 러시아행 티켓을 따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2018 FIFA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2015년 10월 5일부터 남미축구연맹 소속 10개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남미에는 4.5장의 진출권이 배정돼있다. 상위 4개 팀은 본선으로 직행하고, 5위는 오세아니아 지역에선을 통과한 팀(뉴질랜드)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조별로 나눠 리그를 치르는 다른 대륙과 달리 남미는 10개국이 홈과 원정을 오가며 풀 리그를 진행한다. 각 팀별 16차전까지 마친 현재 본선행을 결정지은 팀은 브라질(승점 37점) 뿐이다. 볼리비아(승점 13점)와 베네수엘라(승점 8점)는 탈락이 확정됐다. 2위 우루과이(승점 27점)부터 8위 에콰도르(승점 20점)까지는 모두 본선 진출 가능성이 열려있다. 오는 10월 6일(이하 한국시간)과 11일 열리는 17, 18차전 결과에 따라 나머지 7개 팀의 운명이 결정된다. 그래서 준비했다. 황금 연휴에 걸쳐 챙겨 볼 만한 경기를.

# 10월 6일 오전 8시 30분, 칠레 vs 에콰도르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이 만난다. 칠레(승점 23)는 6위, 에콰도르(승점 20)는 8위에 처져있다. 현재 순위로는 내년 여름 월드컵을 TV로 구경해야 한다. 2015년과 2016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컵을 들어올린 칠레는 현재 순위가 낯설다. 9월에 한 예선 2경기에서 파라과이와 볼리비아에 연달아 패하면서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에콰도르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마지막 경기 상대가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브라질이다.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와 아르투로 비달이 활약해줘야 한다. 최근 A매치 4경기 무득점인 칠레에 산체스의 득점이 절실하다. 파라과이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비달은 지난 실수를 만회해야 한다.

에콰도르는 남미예선에서 3번째로 득점이 많은 팀(24득점)이다. 득점한 만큼 골을 내준 게 문제다. 24골을 내줬다. 관건은 칠레의 공격을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다. 실점을 내주지 않는다면 칠레와 가진 지난 경기(3-0 에콰도르 승)처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 10월 6일 오전 8시 30분, 아르헨티나 vs페루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를 보유한 아르헨티나는 5위에 처져있다. 현재로썬 본선 직행이 불가능한 순위다. 아르헨티나는 빈곤한 득점력으로 고생중이다. 16경기에서 16득점, 볼리비아와 함께 남미 예선에서 가장 적은 득점을 올린 팀이다. 수비(15실점)는 나쁘지 않다. 그래서 득점력이 더 아쉽다.. 최근 예선 3경기에서 1골에 그치며 승리를 놓쳤다. 마지막 2연전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 파울로 디발라, 세르히오 아구에로, 마우로 이카르디를 모두 소집했다.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던 아구에로는 교통사고를 당하며 대표팀에서 빠졌다. 디발라와 이카르디가 메시의 보조를 얼마나 잘 맞추느냐에 따라 러시아행 여부가 결정된다.

상대팀인 페루(승점 24)는 아르헨티나와 승점이 동률이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둔다면 러시아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에디손 플로레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 10월 11일 오전 8시 30분, 우루과이 vs 볼리비아

우루과이는 여유가 있다. 남은 2연전 상대가 이미 목표를 상실한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다. 6일 열리는 베네수엘라전에 패하더라도 볼리비아를 잡으면 승점 30점을 채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우루과이는 고지대에 위치해 모든 팀들이 힘겨워하는 볼리비아 원정에서도 2-0 승리를 거두고 돌아와 자신감도 있는 상태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남미 예선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딘손 카바니(9골)와 루이스 수아레즈도 모두 소집했다. 20세의 젊은 자원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대표에 처음 부르기도 했다.

볼리비아는 이미 월드컵 꿈을 접었다. 홈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상대로도 승리한 안방 호랑이지만 원정에서는 힘을 못쓴다. 원정 8경기에서 22골을 내주며 전패했다.

# 10월 11일 오전 8시 30분, 브라질 vs 칠레

브라질은 경기당 2.38골을 기록한 강한 득점력으로 남미 팀 중 유일하게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땅으로 추락한 명예를 다시 올려놨디. 16경기를 하면서 11번 이기고 1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브라질에 패배를 안긴 팀이 바로 칠레다. 브라질은 1차전의 복수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네이마르를 비롯해, 피르미누, 카세미루, 마르셀루 등 핵심 멤버를 모두 소집했다.

칠레의 목표도 무조건 승점 3점이다. 브라질전에 앞서 열리는 에콰도르전에서 승리를 하더라도 본선에 확실히 안착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16경기에서 11골 밖에 내주지 않은 브라질 수비를 뚫기 위해 이번에도 공격진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 잔여 경기 일정>

10월 6일 5시 볼리비아 vs 브라질

10월 6일 6시 베네수엘라 vs 우루과이

10월 6일 8시 30분 콜롬비아 vs 파라과이

10월 6일 8시 30분 칠레 vs 에콰도르

10월 6일 8시 30분 아르헨티나 vs 페루

10월 11일 8시 30분 브라질 vs 칠레

10월 11일 8시 30분 에콰도르 vs 아르헨티나

10월 11일 8시 30분 페루 vs 콜롬비아

10월 11일 8시 30분 우루과이 vs 볼리비아

10월 11일 8시 30분 파라과이 vs 베네수엘라

글= 김완주 인턴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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