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가와사키(일본)] 류청 기자=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윤정환 세레소오사카 감독)

 

승격 팀으로 한때 1위까지 차지했던 세레소오사카는 리그 3연패에 빠졌다. 여름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팀 성적도 떨어졌다. 세레소는 지난달 30일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 육상 경기장에서 한 ‘2017 일본 J리그’ 28라운드 가와사키프론탈레 경기에서 1-5로 졌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2위와 4위가 한 경기에서 한 팀이 5골을 넣을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가와사키는 전반 19분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거침 없이 세레소를 압박했다. 세레소는 이후 가와사키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가와사키는 세레소가 한 발 물러선 틈을 놓치지 않았다. 가와사키 팬들은 홈에서 5골을 즐겼다.

 

세레소는 지난 경기에서 베갈타센다이에 1-4로 진 뒤 다시 크게 졌다. 세레소는 올 시즌 28라운드 현재 38골을 내줬는데, 최근 3경기에서 10골을 허용했다. 윤 감독은 세레소 수비를 다잡으며 성적을 냈었다.

 

윤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한 기자회견에서 냉정하게 현실을 진단했다. 그는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라며 “준비는 잘하고 왔지만, 운동장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빨리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계속 시합이 있기 때문에 빨리 정비해서 다음에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브라질 미드필더 수자 대신 아키아마 다이치를 선발로 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한 기자가 그 이유를 묻자 “수자도 나쁘지 않았지만 집중이 안 되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후반에 넣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라며 “선수들이 컨디션이라든가 정신적인 부분이 해이해 질 수 있는 시기다. 그런 부분이 경기에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세레소는 선두권 경쟁을 하다 7월 말부터 조금씩 내려서기 시작했다. 7월 29일 감바오사카에 1-3으로 졌는데, 그 경기를 포함해 9경기에서 2승 1무 6패를 거두는데 그쳤다. 승격한 뒤 J1에서도 승승장구하던 세레소는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면서 급격하게 경기력을 잃었다. 이날도 그랬다. 한 순간에 무너졌다. 윤 감독이 체력적, 정신적인 해이를 언급한 이유다.

 

“1위를 하다가 떨어지니 심리적으로 좀 몰린 것 같다. 우승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는데 점점 떨어지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김진현)

 

골키퍼 김진현은 “가와사키는 좋은 팀이다. 초반에 집중하자고 했는데, 10분을 잘 넘기고 세트피스로 실점하면서 어려워졌다”라며 “전술적으로 해야 할 것을 안하고 있다. (이기려는) 마음만 앞서다 보니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3연패를 당한 세레소는 A매치 휴식기가 반갑다. 5위로 떨어졌지만, 3위 가시와레이솔도 패했기에 아직 기회가 있다. 가시와와 승점 차이는 5점이다. 세레소는 2주간 팀을 정비한 뒤 10월 15일 사간도스와 만난다. 김진현은 아직 더 기회가 있다고 봤다. 다만 최근에 보여준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에 있는 팀들이 어떻든, 3위가 어떻든 간에 더 위로 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사진=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